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출마하지 말 것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정준길 전 박근혜 캠프 공보위원이 석달 전 대검찰청 소속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안철수 관련 수사 진행 상황을 물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세간에 떠도는 의혹을 절친한 친구인 금태섭 변호사에게 전달했을 뿐이라는 정준길 전 위원의 초기 해명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정 전 위원은 자신이 몸담았던 대검의 현직 검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려 시도했다.
8일 MBC <뉴스데스크>는 "이들 두 사람은 10년 전 '산업은행 벤처 투자비리' 수사 당시 같은 팀 소속 검사였다"며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정 전 위원은 "당시 주임 검사였던 나에게 그때 일을 묻는 기자들이 있었고, 이에 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알아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직 검사가 아닌 정 전 위원이 개인적인 인맥을 동원해 특정인에 대한 수사 기밀을 문의한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은 예상된다. 특히 정 전 위원이 박근혜 캠프의 공보위원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안철수 원장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왔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정 전 위원은 최근 안철수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로부터 "뇌물 문제, 여자 관계 등을 거론하며 안철수 원장의 불출마를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박근혜 캠프 공보위원직을 사임했다. 안철수 원장에 대한 새누리당 측의 '사찰' 의혹에 그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었다.
한편, 최근 정치권에는 안 원장 측의 출마선언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추석 전에 국민들 앞에서 자신의 결심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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