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길 위원은 국회 정론관을 찾아 "지난 화요일 오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차로 출근하던 중 갑자기 친구인 금태섭 변호사가 생각나서 전화를 했는데 서로 진영은 다르지만 대한민국의 건강한 정치 발전을 위해 함께 잘 노력해보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일개 공보위원이 안철수 불출마 종용할 입장도 지위도 아니다"
정 위원은 자신과 금태섭 변호사가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로 "아주 가까운 친구는 아니었지만 대학 졸업하고 각자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로 임용된 이후 제가 대학동기들의 동문회장을 맡으면서 그 과정에서 자주 만나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눈 절친한 친구 사이"라고 소개했다.
정 위원은 "특정한 곳에서 작정하고 전화한 것이 아니고 불현듯 차 안에서 생각나 전화하게 된 것이고 그 과정에서 기자분들에게 들은 몇 가지 얘기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 원장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고, 앞으로 출마하게 될 때 (관련 의혹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만한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검증에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정준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보위원.ⓒ프레시안(최형락) |
정 위원은 "향후 대선 과정에서 제대로 된 객관적 검증을 통해 훌륭한 대통령이 임명되야 한다는 생각 아래서 들은 얘기를 몇 가지 한 것을 두고 마치 비호 세력이 있고 뒤에 어떤 조직이 있어서, 정치 사찰을 한 것처럼 과대포장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은 되려 "금태섭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을 과장하고 있지도 않은 얘기까지 하는 것이 과연 안철수 원장이 바라고 원하는 그런 정치인지 되묻고 싶다"며 "금 변호사의 정견 발표를 안 원장이 승낙하고 동의해준 것인지도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정준길 위원과의 질의응답 전문이다. -'안 교수 출마하면 죽는다' 이런 발언을 했습니까? = 친구끼리 이야기하면 자기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침에 차를 타고 가면서 친구에게 전화를 한 거예요. 친구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시시콜콜하게 어떤 얘기(단어)를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겠습니까. 그런 취지로 얘기했던 기억은 나요. 아까도 말했지만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들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하거나 검증받지 못하면 대통령에 나가시더라도 쉽지 않고 그런 것아니냐. 이런 취지로 얘기한 것인데, 뭐 죽일 거냐 살릴 거냐, 이런 얘기는 너무 과장된 얘기인 것 같네요. -금태섭 변호사의 당시 반응은 어땠나? = 뭐 서로 얘기하다 보면, 듣기가 다소 안좋은 이야기일 수도 있잖아요. 친한 사이라도. 친구들 사이니까, 약간 (금 변호사의) 반응들이 좀 (좋은 방향이 아닌 쪽으로) 그랬었던 것 같아요. 그랬다고 싸우고 할 정도는 아니고... -금 변호사 반응이 기억 나는 게 없나요? = 특별하게 그렇게 크게 반응한 것은 없고요. 뭐냐고 자꾸 저한테 내용은 물어는 봤던 것 같아요. 제가 그래서 '내가 지금 얘기할 입장은 못 되지 않느냐' 그런 내용을 얘기하면 (금 변호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냐' (라고 했다.) 내가 하는 얘기는 시중에 떠도는 얘기니까 그럴 수 있지만 내가 구체적으로 아는 사안도 아니고, 그러니까 제가 거기에 따로 이야기를…. -금 변호사가 기자회견 한 내용들을 인정하는 것인가요? = 사실관계, 구체적으로 멘트한 부분들에 대해 말씀하시는 건가요? 금태섭 변호사가 그렇게 얘기한 것 맞습니까? 산업은행, 투자팀장, 강모, 뇌물,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 30대 여성,(기자들 : 맞다) 그런 얘기 한 것 같아요. -술자리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고 아침에 정색하면서 나온 얘긴데? = 정색을 한 게 아니라 여러분들 운전하면서, 전화 해봤잖아요. 정색을 한 게 아니라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갑자기 생각이 나서 핸드폰을 들고 번호를 찾아 전화를 한 거예요. -본인이 판단하기에 그런 루머가 설득력이 있다고 봐서 조언하신 것 아닌가요? = 저는 현재 그 사실 관계 여부는 정확히 몰라요. -한번 통화를 출근하면서 했다고 하는데, 그 전에 금 변호사랑 이 사건을 가지고 통화하신 적 있나요? = 사건에 관계되서 전화한 적은 없고요. 그 전에 한번 메시지를 서로 한두번 주고 받다가 그러다가 금태섭 변호사가 저에게 전화를 해서 한번 간단하게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어요). -어떤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인가요? 메시지라는게, 이 사건과 비슷한 안철수 원장에 관한 메시지를 주고 받으신 건가요? =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 같아요. 당시에 금태섭 변호사가 진실의 친구들인가 뭐 그런 것을 했는데, (해명 등을) 쓰는데, 잘, 혹시나 정확하게 잘 확인하고 하는지 모르겠는 부분이 있어서 '신중하게 하라'고...
-그 부분에 대해서 아무리 친구사이지만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 당내에서도 이런 지적이 나오는데? = 그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하시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아직까지 정치 입문한지가 얼마 안되고, 세상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지는 몰라도, 저는 금태섭 변호사를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의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지, 그 이상의 다른 것은…. -금태섭 변호사와 안철수 원장에 대한 얘기를 이전에도 하신 적이 있어요? = 얘기한 적 없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은 메시지고. -9얼 4일 이전에도 전화 통화 하신 적은 있습니까. 자주 하는 사이입니까. 얼마만에 통화했어요? =잘 기억이 안나네요. -전화 통화 자주 하시는 관계는 아니신 거죠? 9월 4일 이전에도 전화통화 한 적이 있습니까. = 아까 얘기했지 않습니까. 금태섭 변호사한테 전화 온 적이 있다고. - 그 때는 어떤 용건 때문에 전화가 왔나요. = 그만 하세요. - 박근혜 후보나 당이랑 상의하고 (기자회견) 했나요? = 얘기한 것 없습니다. |
민주 "사실이라면 경악 금치 못할 일"
한편, 민주통합당은 "사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대여 공세에 가담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유신잔당의 집결지이자 용서할 수 없는 불법행위에 근거해 집권하겠다는 신종쿠데타 세력임을 드러낸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안철수 원장이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과 관계없이 국민에 대해 불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뒷조사 내용을 협박용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독재정권시절의 부활이며 우리 국민에게는 새로운 악몽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 대변인은 "정준길 씨는 시중에 떠도는 얘기를 단순하게 전달했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정준길 씨가 갖고 있는 박근혜 선대위 공보위원이라는 자리, 검찰 출신 정부여당의 현역 당협위원장이라는 지위가 너무 무겁다"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이번 사건은 지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와의 단독 회담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계기"라며 "이 일을 계기로 박근혜 후보는 청와대와의 밀담을 통해 대선에서의 편파적 지원을 약속 받았는지, 안철수 원장 뒷조사와 관련해 어떤 정보를 넘겨받았는지 밝혀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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