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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길 "뇌물·여자 언급했지만 협박은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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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준길 "뇌물·여자 언급했지만 협박은 안했다"

"배후·정치공작 운운 안타까워…이런 게 안철수식 정치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대선 불출마 종용' 의혹을 받고 있는 정준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보위원이 6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협박 운운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금태섭 변호사와 통화 중에 이른바 안 원장과 관련된 '뇌물'과 '여자문제'를 언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들은 얘기를 전한 것일 뿐, 불출마 압박은 전혀 아니라는 주장이다.

정준길 위원은 국회 정론관을 찾아 "지난 화요일 오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차로 출근하던 중 갑자기 친구인 금태섭 변호사가 생각나서 전화를 했는데 서로 진영은 다르지만 대한민국의 건강한 정치 발전을 위해 함께 잘 노력해보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일개 공보위원이 안철수 불출마 종용할 입장도 지위도 아니다"

정 위원은 자신과 금태섭 변호사가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로 "아주 가까운 친구는 아니었지만 대학 졸업하고 각자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로 임용된 이후 제가 대학동기들의 동문회장을 맡으면서 그 과정에서 자주 만나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눈 절친한 친구 사이"라고 소개했다.

정 위원은 "특정한 곳에서 작정하고 전화한 것이 아니고 불현듯 차 안에서 생각나 전화하게 된 것이고 그 과정에서 기자분들에게 들은 몇 가지 얘기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 원장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고, 앞으로 출마하게 될 때 (관련 의혹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만한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검증에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정준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보위원.ⓒ프레시안(최형락)
정 위원은 이어 "친구 사이의 대화를 두고 협박이나 불출마 종용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하다"며 "일개 공보위원에 불과한 제가 안철수 교수의 불출마를 종용하거나 협박할 입장이나 지위에 있지도 않고 그런 얘기를 전달한 입장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향후 대선 과정에서 제대로 된 객관적 검증을 통해 훌륭한 대통령이 임명되야 한다는 생각 아래서 들은 얘기를 몇 가지 한 것을 두고 마치 비호 세력이 있고 뒤에 어떤 조직이 있어서, 정치 사찰을 한 것처럼 과대포장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은 되려 "금태섭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을 과장하고 있지도 않은 얘기까지 하는 것이 과연 안철수 원장이 바라고 원하는 그런 정치인지 되묻고 싶다"며 "금 변호사의 정견 발표를 안 원장이 승낙하고 동의해준 것인지도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정준길 위원과의 질의응답 전문이다.

-'안 교수 출마하면 죽는다' 이런 발언을 했습니까?

= 친구끼리 이야기하면 자기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침에 차를 타고 가면서 친구에게 전화를 한 거예요. 친구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시시콜콜하게 어떤 얘기(단어)를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겠습니까. 그런 취지로 얘기했던 기억은 나요. 아까도 말했지만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들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하거나 검증받지 못하면 대통령에 나가시더라도 쉽지 않고 그런 것아니냐. 이런 취지로 얘기한 것인데, 뭐 죽일 거냐 살릴 거냐, 이런 얘기는 너무 과장된 얘기인 것 같네요.

-금태섭 변호사의 당시 반응은 어땠나?

= 뭐 서로 얘기하다 보면, 듣기가 다소 안좋은 이야기일 수도 있잖아요. 친한 사이라도. 친구들 사이니까, 약간 (금 변호사의) 반응들이 좀 (좋은 방향이 아닌 쪽으로) 그랬었던 것 같아요. 그랬다고 싸우고 할 정도는 아니고...

-금 변호사 반응이 기억 나는 게 없나요?

= 특별하게 그렇게 크게 반응한 것은 없고요. 뭐냐고 자꾸 저한테 내용은 물어는 봤던 것 같아요. 제가 그래서 '내가 지금 얘기할 입장은 못 되지 않느냐' 그런 내용을 얘기하면 (금 변호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냐' (라고 했다.) 내가 하는 얘기는 시중에 떠도는 얘기니까 그럴 수 있지만 내가 구체적으로 아는 사안도 아니고, 그러니까 제가 거기에 따로 이야기를….

-금 변호사가 기자회견 한 내용들을 인정하는 것인가요?

= 사실관계, 구체적으로 멘트한 부분들에 대해 말씀하시는 건가요? 금태섭 변호사가 그렇게 얘기한 것 맞습니까? 산업은행, 투자팀장, 강모, 뇌물,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 30대 여성,(기자들 : 맞다) 그런 얘기 한 것 같아요.

-술자리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고 아침에 정색하면서 나온 얘긴데?

= 정색을 한 게 아니라 여러분들 운전하면서, 전화 해봤잖아요. 정색을 한 게 아니라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갑자기 생각이 나서 핸드폰을 들고 번호를 찾아 전화를 한 거예요.

-본인이 판단하기에 그런 루머가 설득력이 있다고 봐서 조언하신 것 아닌가요?

= 저는 현재 그 사실 관계 여부는 정확히 몰라요.

-한번 통화를 출근하면서 했다고 하는데, 그 전에 금 변호사랑 이 사건을 가지고 통화하신 적 있나요?

= 사건에 관계되서 전화한 적은 없고요. 그 전에 한번 메시지를 서로 한두번 주고 받다가 그러다가 금태섭 변호사가 저에게 전화를 해서 한번 간단하게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어요).

-어떤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인가요? 메시지라는게, 이 사건과 비슷한 안철수 원장에 관한 메시지를 주고 받으신 건가요?

=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 같아요. 당시에 금태섭 변호사가 진실의 친구들인가 뭐 그런 것을 했는데, (해명 등을) 쓰는데, 잘, 혹시나 정확하게 잘 확인하고 하는지 모르겠는 부분이 있어서 '신중하게 하라'고...

▲ ⓒ프레시안(최형락)

-그 부분에 대해서 아무리 친구사이지만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 당내에서도 이런 지적이 나오는데?

= 그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하시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아직까지 정치 입문한지가 얼마 안되고, 세상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지는 몰라도, 저는 금태섭 변호사를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의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지, 그 이상의 다른 것은….

-금태섭 변호사와 안철수 원장에 대한 얘기를 이전에도 하신 적이 있어요?

= 얘기한 적 없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은 메시지고.

-9얼 4일 이전에도 전화 통화 하신 적은 있습니까. 자주 하는 사이입니까. 얼마만에 통화했어요?

=잘 기억이 안나네요.

-전화 통화 자주 하시는 관계는 아니신 거죠? 9월 4일 이전에도 전화통화 한 적이 있습니까.

= 아까 얘기했지 않습니까. 금태섭 변호사한테 전화 온 적이 있다고.

- 그 때는 어떤 용건 때문에 전화가 왔나요.

= 그만 하세요.

- 박근혜 후보나 당이랑 상의하고 (기자회견) 했나요?

= 얘기한 것 없습니다.


민주 "사실이라면 경악 금치 못할 일"

한편, 민주통합당은 "사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대여 공세에 가담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유신잔당의 집결지이자 용서할 수 없는 불법행위에 근거해 집권하겠다는 신종쿠데타 세력임을 드러낸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안철수 원장이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과 관계없이 국민에 대해 불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뒷조사 내용을 협박용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독재정권시절의 부활이며 우리 국민에게는 새로운 악몽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 대변인은 "정준길 씨는 시중에 떠도는 얘기를 단순하게 전달했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정준길 씨가 갖고 있는 박근혜 선대위 공보위원이라는 자리, 검찰 출신 정부여당의 현역 당협위원장이라는 지위가 너무 무겁다"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이번 사건은 지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와의 단독 회담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계기"라며 "이 일을 계기로 박근혜 후보는 청와대와의 밀담을 통해 대선에서의 편파적 지원을 약속 받았는지, 안철수 원장 뒷조사와 관련해 어떤 정보를 넘겨받았는지 밝혀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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