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강 대표는 단식은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자신의 단식이 분당 직전까지 치달은 당 상황을 막아보겠다는 의미 외에도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대국민 속죄의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 대표의 단식은 이날로 나흘 째다.
"통합진보당의 분당,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강기갑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진보당의 분당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통합진보당을 유지하면서 혁신을 실현할 수 있는 길 또한 찾을 수 없게 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매시간 매분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제 노력의 부족으로 마음이 닿지 못했다"며 "당 사태의 수습에 있어, 더 이상의 진전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강기갑 대표 ⓒ연합뉴스 |
다만 이들은 단식 중인 강 대표의 만류에 따라 이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소속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이른바 '셀프 제명' 절차도 일단 미뤄뒀었다.
강 대표는 4일에도 "한 가닥 기적 같은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제 심정"이라고 밝혔었지만, 5일 밤 '구당권파' 측으로부터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강 대표가 최종적으로 구당권파로부터 죄송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더 얘기할 가망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분당 움직임 가속화될 듯…단식 계속한다는 강기갑의 거취는?
강 대표는 "혁신의 실패와 진보의 분열을 목전에 두고 통합진보당의 대표로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 모든 것이 제 탓이니 통합진보당을 용서해 달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나가는 쪽도 남아있는 쪽도 모두 서민과 약자의 한숨과 눈물을 끌어안고 상생의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진보정당"이라며 "지금까지 서로에 대한 대립과 반목을 이제는 내려놓고, 진보의 역사 속에 다시 만날 것을 생각하면서 애정을 놓지 말고 각자의 길을 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진보정치혁신모임의 분당 작업에 '숨 고르기'를 요구해 왔던 강 대표가 이같은 최종 판단을 내림에 따라, 통합진보당의 분당은 가속 페달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다만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한 입장은 단식이 최종 마무리 되고 난 뒤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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