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가을축제인 양양송이축제가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나흘간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송이 풍작과 쾌청한 날씨, 징검다리 연휴 등 삼박자가 어우러진 덕에 구름인파가 축제장을 찾았다.
주말에는 대규모 인파와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양양시가지가 극심한 교통정체를 겪기도 했다.
축제위원회는 남대천둔치와 송이밸리자연휴양림에서 진행된 축제에 외국인 방문객 2300명을 포함해 25만5천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평양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북한산 송이를 선물하면서 송이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도 한몫을 했다.
양양5일장과 겹쳐 가장 많은 10만 인파가 찾은 29일에는 ‘양양송이축제’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유지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송이 작황이 좋아 송이산주와 판매상, 관광객 모두가 크게 웃을 수 있는 축제였다.
속초양양산림조합에 따르면 지난 29일까지 모두 8984kg의 송이가 수매되는 등 최근 10년 사이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누적 공판량이 1371kg인걸 감안하면 아직 채취가 마무리 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7배가량의 수확을 올렸다.
1등급 송이의 경우 지난해 절반 가격인 40만원대, 등외품은 10만원대 거래가 되면서 송이 유통량이 크게 늘어, 지역 상경기도 모처럼 특수를 누렸다.
양양송이축제의 대표 체험프로그램인 송이 보물찾기에는 당초 계획인원인 800명을 웃도는 1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송이돌이 만들기, 송이장승깍기, 송이판화찍기, 포토머그컵 만들기 등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특히 관심을 받았다.
송이볼링과 룰렛게임, 송이과녁컬링 등 프로그램도 차례를 기다리는 긴 줄에도 불구하고 축제 기간 내내 큰 인기를 얻었다.
육군 8군단에서도 38선 돌파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다양한 축하공연과 군(軍)장비 전시행사를 준비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으며, 축제장 한쪽에 대규모로 조성된 코스모스 정원은 포토존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올해는 공연무대와 대형식당동을 마주보는 형태로 배치해 관객들이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음식을 먹으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으며, 행사부스 운영시간을 저녁 9시까지 연장해 방문객들이 축제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렸다는 평가다.
김우섭 축제위원장은 “산지에서 채취되는 송이 물량이 크게 늘면서 축제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평가용역을 통해 올해 축제에서 부족한 부분 등을 정확히 진단하고 개선함으로써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송이축제가 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송이축제 부대행사로 과거 임금님께 진상됐던 낙산배의 우수한 맛을 홍보하기 위해 진행된 ‘낙산배 품평회’에서는 서면 용천리 윤주희 농가(화산 품종)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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