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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들의 영원한 부모, 충북 청주 무영종합건설(주) 이민성‧김순자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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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어려운 이웃들의 영원한 부모, 충북 청주 무영종합건설(주) 이민성‧김순자 부부

담배 끊어 돕기 시작한 것이 15년간 12억 넘어, 미얀마에는 1000명 공부할 수 있는 학교 건립

15년 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살면서 방학이 되면 점심식사를 거르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담배를 끊어 도운 것을 계기로 끊임없는 기부를 하고 있는 이민성(67. 무영종합건설㈜ 대표이사)‧김순자(무영산업개발㈜ 대표이사) 부부.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라’는 말처럼 자식에게는 모든 공부는 지원해주되 재산은 물려주지 않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 엄친이지만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일에는 내일처럼 발 벗고 나선 기부천사들이다.

이들 부부는 매년 7000만 원~8000만 원의 기부를 해왔는가 하면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스클럽에 가입해 1억 원을 기부하는 등 아낌없는 기부를 실천해 노블리스 오블리쥬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롤 모델이 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4월에는 미얀마에 1000여명이 동시에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지어주기로 했는가 하면 6월에는 청주 흥덕고 도서관에 매년 100만 원식을 기부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의 기부를 전개하고 있다.

이들 부부를 만나 그동안의 기부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6월 충북 청주 흥덕고 도서관에 매년 100만 원씩 기부하기로 한 이민성(오른쪽), 김순자(가운데) 부부가 박진희 흥덕고 학부모회장과 포즈를 치하고 있다. /김규철기자


프레시안 : 처음 기부를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이민성 : 10여 년 전으로 기억된다. 방학 때 점심식사를 굶는 아이들이 만다는 것을 알고 담배를 끊으면 아이들에게 쌀을 얼마나 줄 수 있을 까 생각하다가 20kg들이 40여가마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담배를 끊고 모은 돈을 동사무소에 전달한 것이 시작이었다.
점심식사를 굶는 아이들을 위해 기부를 하고 나니 얼마나 마음이 뿌듯한지 담배를 끊기가 쉬웠다. 그렇게 시작된 결손아동 급식지원이 10여 년 동안 지속됐다. 그러다보니 없는 아이들보면 주고 싶어져 고아원 후원회장을 10년 이상 하게 됐다.


프레시안 : 그동안 많은 기부를 하면서 어떤 마음이었나요?

이민성 :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렸을 때부터 “공부는 무슨 수를 서서라도 가르치지만 재산은 물려주지 않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또 “옷은 빨아주지만 신발은 직접 빨아 신으라”고 가르쳤다. 자기 일은 자신이 알아서 하라는 뜻이었다. 공부를 잘하라는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인성교육에만 지도했다. 우리 아이들은 이런 것들이 세뇌돼서 지금도 기부하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더 좋아하고 이해하고 따라준다. 그러니까 더 하고 싶다.
봉사는 중독이 돼야 하는 것이지 입이나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누구를 만나서든지 항상 이야기 해준다.
예전에는 특별한 날 부모님들이 선물을 사줬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내가 알아서 선물을 사줬는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선물은 맞춤형으로 바꿨다. 용암동에서도 제일 먼저 맞춤형 복지를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에 갖고 싶은 선물을 써 내도록 한 뒤 예쁘게 포장을 해서 어린이날에 선물했다.
똑같은 것 사주면 아이들이 싫어한다. 이렇게 세심하게 선물을 하니까 아이들도 굉장히 좋아했다. 주는 마음이 좋다.


프레시안 : 지금까지 기부한 것을 금액으로 환산한다면?

이민성 : 지금까지 15년 정도 기부를 한 것 같다. 매년 7000만~8000만 원 정도 기부한 것으로 기억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스클럽은 별도로 했다.
지난 15년간 12억 원이 넘는 이웃사랑을 펼쳐온 이민성‧김순자 부부. 표정에서부터 사랑이 넘쳐난다. /김규철기자


프레시안 : 부인의 도움이 없이는 쉽지 않았을텐데?

이민성 : 물론이다. 아내의 외조가 큰 몫을 했다. 봉사라는 것은 남편이 봉사를 하면 부인이 내조를 해야 하고 부인이 봉사를 하면 남편이 외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100만 원 정도 기부를 해 아이들에게 좋은 옷을 선물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지만 반복적으로 봉사를 하면서 중독이 되면 내 자식들 보다 그 아이들 주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아내는 이런 저런 곳에 기부를 하라고 한다.
미얀마에 학교를 짓는데도 아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힘든데 기꺼이 협조해줬다. 아내의 내조가 가장 중요하다. 부부가 합심이 안되면 절대 할 수 없다.

김순자 : 35년 전에 건축을 먼저 시작해 나중에 남편과 함께 하고 있다. 2개 회사를 운영하는데 제가 해드린다고 남편을 늘 이야기 하는데 기부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 저희 부부가 다니는 상당교회에는 헌금을 많이 하지 못하는데 담임목사님께서 좋은 일을 하신다고 칭찬해주셨다. 항상 마음이 찡하다.
미얀마 학교의 경우 밥을 못 먹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현지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아주 많은 감동을 받았다. 아이들이 양쪽으로 서서 꽃다발을 걸어주고 손을 치켜 올려주는 것을 보면서 너무 뿌듯했다. 남편에게 학교 지어주자고 했다. 그런 곳에 가보면 마음이 아프다.


프레시안 : 미얀마에 짓고 있는 학교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민성 : 몇 년 전부터 아프리카, 베트남 등 여러나라를 다니면서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지어주기 위해 적당한 대상지를 찾았지만 찾기가 어려웠다. 월드비전 후원회장을 맡아 일하면서 도저히 찾을 수 없어 올해 1월에 월드비전에 요청했다.
일회성에 그치고 싶지 않고. 자식들이 내가 없을 때 일 년에 한 두 번씩이라도 생활필수품이라도 가지고 가서 보고 도울 수 있는 곳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월드비전에서는 세계 각국에 의뢰해 지금 우리가 기부하기로 한 피지의 학교를 선정해줬다.
이 곳에는 100여 명의 학생들이 있지만 학교가 없어 공부를 할 수 없다고 한다.
피지에 1억 5000만원을 들여 연면적 3층짜리 학교를 지어 100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다. 이곳에서는 초교부터 고교까지의 교육을 할 수 있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1개 면에서 대학교에 가는 학생이 1~2명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수준이다.
이곳에 학교가 설립되면 반경 10km 이내에 사는 학생들이 모두 이 곳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4월6일 현지에서 협약식을 가졌고 앞으로 월드비전에서 관리감독을 해줄 예정이다. 개인이 정부와 상의할 수도 없어 어려웠는데 협약식에 현지 교육청과 정부에서도 나왔다. 그런 게 다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4월 태국 피지에서 100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학교를 짓기로 하는 협약식을 맺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민성‧김순자 씨 부부. /김규철기자


프레시안 : 앞으로도 계속 기부를 할 예정인지?
이민성 : 물론이다. 힘이 닿는 한 앞으로도 기부는 계속 할 예정이다. 미얀마 학교도 내년 5월 준공 때는 자식들을 모두 데리고 가서 보여주고 기부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이를 통해 기부가 대를 이어 계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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