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경력 36년차인 A 씨(55. 충북 청주시 흥덕구)는 지난 2013년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에서 생산된 K7을 구입해 타던 중 스티어링 휠(핸들)에서 ‘우두둑 우두둑’하는 소음과 하체에서 ‘더그덕 더그덕’ 하는 소음을 듣게 됐다.
평소 오일교환도 기아 오토Q에서 정품으로만 하고, 차량에서 작은 소리만 들려도 즉시 수리를 해온 A 씨는 이를 고치기 위해 2년여 동안 기아오토Q를 찾았으나 원인을 찾지 못했다.
무려 2년 반 동안이나 소음 발생 원인을 찾아 헤매던 A 씨는 일반인이 운영하는 일급정비공업사에 수리를 맡긴 후 “MDPS 커플링의 문제로 보인다”는 말을 듣고 기아자동차 청주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A 씨는 자신의 K7의 경우 MDPS 커플링 점검 대상이며 기아오토Q 또는 기아자동차서비스에서 부품을 점검한 후 불량인 경우 고객이 원하는 경우에 한해 이를 교환해준다 것을 알게 됐다.
더욱이 기아 오토Q 또는 서비스센터에서 예약을 하는 경우 이러한 내용이 컴퓨터 화면에 나타남에도 이에 대한 안내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했다.
국내 굴지의 자동차 업계 중 하나인 기아차가 고급 승용차의 결함을 고객에게 알리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A 씨의 경우 운전경력 36년차로 그동안 승용차, 승합차 등 14대의 차량을 운행해왔고 차량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지식을 갖고 있고 오일교환을 매번 기아오토Q에서 했으며 수차례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차례 이곳을 찾았음에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
또한 A 씨가 방문해 수리를 의뢰한 충북 청주와 세종시의 기아오토Q 4곳에서는 모두 오일을 교환해주거나 하체 소음 해결을 위해 스테빌라이저 링크 어셈블리, 타이로드 엔드 어셈블리 등 부품을 교체해주었을 뿐 차량 점검‧수리를 의뢰할 때마다 정비예약 화면에 ‘점검/교환’ 대상임을 알리는 팝업이 나타남에도 이에 대한 안내를 전혀 해주지 않았다.
이에 앞서 기아차는 MDPS 플렉시블 커플링 교환대상 차량의 차주에게 점검 및 교환대상에 대한 일체의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차량 점검‧수리를 의뢰할 때마다 정비예약 화면에 ‘점검/교환’ 대상임을 알리는 팝업이 나타남에도 이를 고객에게 설명하지 않아 그 배경에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기아차 청주서비스센터 관계자는 “기아차서비스센터는 물론 기아오토Q에도 이러한 팝업이 나타나는데 이를 고객에게 왜 설명해주지 않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다만 정비대상이라는 안내를 회사 차원에서 별도로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고객이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 교환해 주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오히려 고객의 불만을 부추겼다.
A 씨는 “36년동안 14대의 차량을 운행한 경험으로도 찾지 못한 결함을 일반 고객들이 어떻게 찾아낼 수 있느냐”며 “기아차는 리콜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객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기아차서비스센터 관계자는 기아오토Q에서 고객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고객에게 점검대상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은 오토Q에 대해서는 별도의 교육을 시키고 전체적으로 문제점을 인식시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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