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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한국당 인적청산? 당 갈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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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한국당 인적청산? 당 갈라질 수도"

김병준 '인적청산' 시동…한국당 '복잡계' 진입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한국당은 20일 비대위 회의 후 사고 당협을 뺀 전국 당협위원장 전원(231명)이 10월 1일부로 사퇴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병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내부 반발이 없을 수 없겠지만, 당이 비상사태라는 것을 모두 인정할 것"이라며 "선당후사의 정신에서 이해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지구당위원장에 해당하는 당협위원장은 총선 선거구에 포진한 지역구 책임자다. 통상 지역구 현역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는다. 현역의원이 없는 지역구는 해당 지역에서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현역 비례대표 의원이나 유력 예비후보들이 맡는다. 한국당 현역 의원 112명 가운데 95명이 현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따라서 당협위원장 사퇴는 다음 총선에서 당내 공천을 따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포기한다는 의미다. 김병준 비대위의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의결이 인적 청산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는 까닭이다.

김 위원장은 "비전과 가치를 설정하는 작업을 해오면서 인적쇄신을 안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면서 "인적쇄신을 포함한 당헌당규 개정 등 여러 가지 혁신안을 12월 말까지 완료해 내년 2월께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협위원장들이 일괄사퇴하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해 각 당협에 대한 심사와 조사에 착수하고, 이를 통해 새 당협위원장을 선정하는 수순을 밟는다. 이에 따라 당협위원장 물갈이를 통해 친박계나 친홍준표계를 청산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특정인이나 특정 계파를 지목하는 인위적 인적청산과는 거리가 멀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친박-비박 갈등이 잠복해 있고 홍준표 전 대표가 최근 귀국한 데다 비박계 좌장으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이 정치 전면에 나서는 등 차기 당권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가운데, 김병준 위원장이 인적 청산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한국당은 곧 '복잡계'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에선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비대위 회의에서 박덕흠 의원은 "당헌당규를 확인해보니 당협위원장을 일괄사퇴 시킬 수 있는 규정은 없다"고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당협위원장 일괄사퇴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을 하고, 비대위에서 논의를 잘 해서 좀 더 제대로 된 당으로 태어날 수 있는 모태가 되도록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KBS 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는 김병준 위원장이 취임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복안"이라며 "비대위에서 의결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막상 현장에선 위원장 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지기 힘든 데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전 장관은 "홍준표 전 대표가 임명한 수십 명의 당협위원장들 상당수를 바꿀 것이란 예상이 있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것이다. 완강한 저항이 있을 것"이라며 "지역 단위로만 보면 자칫 당이 둘로 갈라지는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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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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