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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 출신 대를 이은 프로골프 탄생 ‘기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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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경남 마산 출신 대를 이은 프로골프 탄생 ‘기대주’

세미프로 입회 1년 만에 KPGA프로 등문, ‘이석영 TOUR 프로’

만 19세 KPGA 프로골프 이석영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아버지(이혁제, 마산골프랜드 수석프로)를 가장 존경한다”

경남 마산에서 대를 이은 프로골프 가족이 있어 화제다. 이혁제 프로의 아들 이석영 TOUR PRO 얘기다.

만 19세에 한국프로골프협회 KPGA 정회원으로 등문한 이석영 프로의 할아버지와 작은할아버지 두 분 모두 골프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했다.

아버지(이혁제 프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골프랜드 수석 프로로 근무하면서 아마추어 골프 지도에 전념하고 있다.

▲만 19세에 한국프로골프협회 PGA 테스터에 합격에 경남 마산 출신의 이석영 프로. ⓒDB
마산 출신인 이석영 군이 2016년 한국프로골프협회 세미프로 테스터에 합격한 후, 만 19세 되던 해인 2017년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정회원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 보다 어렵다는 KPGA, 참으로 부럽고 자랑스러운 자격증이 아닌가 싶다,

골프계에선 KPGA 프로테스트에 합격하기 위한 과정이나 어려움은 이 한마디로 표현될 수 있다.

“샤워기 밑에서 100번을 울어야 합격한다”

KPGA(한국프로골프협회)에 정회원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석영프로,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하기 위해 어떤 각오를 다지고 있는지 만나보자.

프레시안은 이석영 프로가 아버지 이혁재 프로에게 스윙 지도를 받는 경남 마산 합포구 마산골프랜드 연습장을 찾았다.

이석영 프로와 단둘이 차를 한잔 마시며 KPGA 테스트에 합격하기까지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프레시안: 골프를 중1 때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골프 프로 선수들보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게 시작한 점이 없지 않다, 골프를 하게 된 동기는?

이석영 프로: 아버지(이혁재 프로, 마산골프랜드)께서 골프 프로이시다. 그러다 보니 초등학교 2~3학년 때 여름과 겨을 방학 때 어머니와 함께 연습장을 찾았다. 그때마다 아버지께서 골프를 조금씩 가르쳐 주셨는데 너무 재미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프로골프를 동경하면서 살게 된 것이 동기가 된 것 같다.

프레시안: 아버지(이혁재 프로)는 현재 마산합포구 가포에 있는 마산골프랜드 수석 프로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프로골프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언제 밝혔나?

이석영 프로: 초등학교 4학년 이후 나도 프로골프가 되고 싶다면서 아버지께 계속 졸랐다. 하지만 반대가 심하셨다. 중학교에 가서도 본격적으로 연습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계속 반대하셨다. 당시에는 아버지와 엄청나게 갈등이 심했다.

프레시안: 아버지가 프로골프인데 왜 아들에게 프로골프 길을 반대했다고 생각하나?

이석영 프로: 어릴 때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조르고 또 졸랐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께서는 프로골프가 되기까지 과정도 힘들고 세계적인 선수가 되려면 너무나 힘든 과정이 많다. 과연 네가 이겨낼 수 있을지 두렵다고 항상 말씀하셨다. 이제 제가 투어프로가 되고 보니 당시 아버지께서 왜 그 같은 말씀을 하셨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철없이 조르기만 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아버지께 죄송할 뿐이다. 아버지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운동에 전념했다. 이제 시작이다.

프레시안: 골프에 입문한 후 가장 힘든 시기가 언제였나?

이석영 프로: (웃음을 지으며)고등학교 3학년때 였다. 당시 아버지는 직장 근무 때문에 저와 라운딩도 자유롭지 않았고 지금 생각해보니 자식인 저에게 프로골프가 되기 위해 뼈를 깎는 훈련을 시키셔야 했는데 안쓰러워 차마 직접 가르칠 수가 없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프로님께 저를 맡기셨다. 그런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스윙에 파워를 길러야 했다. 그래서 너무나 힘들고 괴로웠다.

프레시안: 골프는 프로나 아마추어에게 스윙 교정이 상당히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추어 골프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스윙 교정을 받지 않고 자신이 연구해 ‘스스로 스윙’을 만들어 보기에 민망한 자세로 스윙하는 것을 자주 봤다. 그런데 기존 파워만으로도 프로테스트에 응시가 가능하지 않았는가 싶은데 스윙을 수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가?

이석영 프로: 이유는 간단하다. 프로 골프는 파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국내 무대에서도 파워가 없는 프로골프는 롱런을 할 수 없다. 드라이버 10m 거리 증가와 그에 따른 정확성을 높이려면 또 다른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프레시안: 프로도 스윙 교정을 힘들어하는데 아마추어 골프들에게는 스윙 교정이 얼마나 힘들겠는가?(웃음) 파워 스윙을 익히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되나?

이석영 프로: 드라이버와 아이언, 웨지 샷까지 모두 익히는데 약 2년이 걸린 것 같다. 그런데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교해 보면 더 비거리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프레시안: 아마추어들 같았으면 일찌감치 다른 종목으로 바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척 인내했고 심적 고통이 상당했을 것이 예측된다.

▲이석영 프로가 아버지 이혁제 프로(마산골프랜드 수석프로)에게 스윙 지도를 받고 있는 모습. ⓒ김종성 기자
이석영 프로: 취미 생활로 골프를 하시는 아마추어 분들은 스윙을 교정하기 위해 저처럼 장시간을 투자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건강과 즐거운 생활을 위한 골프를 하시기 위해 기본적인 스윙만 익히면 즐거운 라운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프레시안: 지인 가운데 스윙 교정 2주일 만에 못 하겠다고 포기한 경우를 봤다. 프로인데도 아직도 교정하고 있다니 골프가 정말 어려운 스포츠라는 것을 새삼 느끼겠다. 그러면 골프는 드라이버, 우드, 아연, 웨지, 퍼터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이석영 프로: 가장 자신 있는 골프 스윙은 드라이버다. 연습장에서도 드라이버를 스윙하면 항상 한 지점에 일정하게 볼을 보낼 수 있다. 필드에서 일단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드라이버로 OB를 내지 않고 역동적인 샷으로 멀리 페어웨이에 안착시켜야 한다. 평균 260~270m 정도는 보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프레시안: 골프에서 드라이버는 필드의 꽃이란 말을 들어본 적 있다. OB를 내지 않고 방향성에서 호쾌한 샷을 날리려면 어떤 점을 중요시해야 하는가? 아마추어를 위해 한마디 해 달라.

이석영 프로: 골프의 완성은 리듬 스윙이다. 힘과 기술, 경험이 완성체로 나타나면 그것은 결국 리듬이다. 리듬이 없으면 힘으로 볼을 치게 된다. 골프는 힘이 아닌 스피드 스윙으로 골프를 해야 하는데 그것이 리듬 스윙이다. 음악에는 박자가 있다. 4/3박자 2/1박자와 같은 박자가 있지 않나. 골프 스윙도 다르지 않다. 나만의 리듬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프레시안: 솔직하게 답해 달라, 아버지(이혁재 프로)와 내기 골프를 하면 누가 이기나?

이석영 프로: 아 정말 곤란한 질문이다. 하지만 내기도 시합이라 생각하고 라운딩하면 반드시 내가 이긴다(함께 웃음). 그런데 KPGA프로가 되기 전까지는 사실 내가 늘 졌다. 하지만 요즘은 아버지와 내기 라운딩하면 주머니가 좀 더 두둑해진다(웃음). 아버지도 나이가 드시니까 그런 것 같다.

프레시안: 중요한 것은 미래다. 이석영 프로 팬들의 수가 상당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들은 이석영 프로가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앞으로의 훈련 계획은?

이석영 프로: 뉴질랜드로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자유로운 라운딩이 가능하다. 돌아오면 먼저 국내 프로무대에서 우승이 목표다. 우승한 선배님들의 높은 수준을 잘 알고 있다. 선배님들의 벽을 넘어서려면 지금까지 받은 훈련의 고통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과학적인 스윙 분석을 바탕으로 파워 넘치는 스윙을 구사하려면 백배 이백배 연습을 해야 한다. 또 그렇게 해낼 자신이 있다. 반드시 우승해서 고생하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

▲이석영 프로가 초등학교 4학년때 여행 중 찍은 사진,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국내 프로는 아버지라고 말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단란한 부자의 모습 사진이다. ⓒDB
프레시안: 국내 골프프로 선수 가운데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며, 해외 선수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이석영 프로:(거침없이) 제 아버지를 가장 존경한다. 자식으로서가 아닌 같은 남자로서도 볼때 저의 아버지가 가장 멋있고 존경스럽다. 그리고 해외 선수가운데에는 제이슨 데이를 좋아한다. 그 선수도 어려을 때 불우한 가정 속에서 꿋꿋이 성장해 훌륭한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고 알고 있다. 인간적인 것 같고 또한 스윙 플랜이 너무나 완벽한 것 같아 좋아한다.

프레시안: 현재 세계 무대에서는 KLPGA 여성 프로골프 출신들이 개인과 국가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KPGA 남성 프로골프들은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석영 프로: 그 일을 제가 해 내고 싶다. 경남 출신의 여성프로골프 가운데 김해 출신 최혜진 선수가 훌륭하게 나아가고 있다. 경남의 남자 체면을 내가 세우겠다.(웃음)

프레시안: 우승하면 상금으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이석영 프로: 부모님 여행 보내 드리고 싶다.

프레시안: 우리나라 골프 꿈나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석영 프로: 연습을 하다보면 지치고 힘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친구들과 놀고 싶고 재미있는 영화나 오락도 하고 싶다. 하지만 큰 꿈을 위해 작은 것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연습하자, 그 길이 우리를 위해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보답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프레시안: 대화를 나누다보니 부모님 생각을 끔찍이도 하는 것 같아 참 대견스럽다. 본 기자도 이석영 프로가 부모님께 우승을 바치는 영광스런 그날이 기다려진다. 프레시안은 앞으로도 이석영프로 팬들과 함께 열렬히 응원하겠다.

이석영 프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응원에 보답하겠다.

긴 시간 이석영 프로와의 진솔한 대화 속에서 그가 우승을 향한 집념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초롱초롱한 눈에서는 오직 세계적인 선수를 향한 강한 의지만이 느껴졌다.

이석영 프로의 희망찬 앞날을 기대해 본다.

Efforts are the mother of success.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다>

◇이석영 PGA PRO 프로필

▲생년월일

-1997년 12월, 경남 마산합포구

▲학력

-진해덕산초, 진해중학교, 창원공고 골프 특기생

▲경력

-2016년 세미프로 입회

-2017년 PGA투어프로 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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