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시정 홍보 등을 이유로 청사 건물 외벽에 10억 원을 들여 초대형 LED 전광판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과다한 전광판 설치 비용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거리에 내건 불법현수막을 적발하여 부과한 과태료로 조성된 천안시옥외광고발전기금 등으로 충당하게 된다.
18일 시는 시청 본관 민원실 또는 봉서홀 2곳 중 1곳 외벽에 시정홍보용 LED 전광판을 설치하기로 하고 지난 8월 추경예산 편성시 사업비를 반영해 천안시의회 승인을 받았으며 용역업체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시의 전광판 설치 소식이 알려지면서 예산 낭비 등을 지적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 김 모(55)씨는 "거리에 나붙은 플래카드와 옥외광고는 도시미관 저해 등을 이유로 엄격히 규제하고 지정된 장소 이외 광고물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시가 시정 홍보를 이유로 건물 외관을 해쳐가며 전광판을 설치하는 행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 모(49)씨는 "과다한 예산 사용도 문제지만 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버스터미널 등 번화가를 외면하고 청사에 설치되는 전광판을 통해 홍보영상을 보는 시민이 얼마나 되려는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천안시 관계자는 “시정소식을 알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LED전광판을 추진하게 됐다"며 "충분한 시정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시민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