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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공천 헌금 파문…박근혜 대선 가도 '초대형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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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공천 헌금 파문…박근혜 대선 가도 '초대형 악재'

선관위 "새누리당 현역 의원, 공천 헌금 수억 내고 당선"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공천 헌금을 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사실이 2일 알려졌다. '공천 개혁'을 내걸고 4.11총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가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11총선 비례대표후보자 공천과 관련해 거액의 공천헌금을 수수해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로 새누리당 현역 A 의원을 고발했다. 전직 의원 2명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부산 지역의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 A 의원은 총선 당시 "공천을 받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공천위원이었던 B 전 의원에게 3억 원의 금품을 제공했다. 또 A 의원은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유력 정치인 C 전 의원에게 지난 3월 말 2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의원은 이후 비례 대표 공천을 받은 후 당선돼 19대 국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 박근혜 의원 대선 가도에 악재가 생겼다. ⓒ뉴시스

선관위는 "A 의원은 정치자금 수입·지출에 관한 허위 회계보고, 자원봉사자에게 금품 제공, 선거구민에 대한 기부행위, 유사기관 설치운영, 타인명의의 정치자금 기부 등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도 있다"고 밝혔다.

선관위 측은 이미 관련자 진술 등 증거 상당 부분을 확보해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공천 헌금 수수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선을 앞둔 새누리당에게는 초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공천을 진두지휘한 박근혜 의원의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공천 헌금을 받은 B 전 의원이 박근혜 의원 측근으로 알려져 있어 상황에 따라 대국민 사과까지 갈 수도 있다.

현재 A 의원은 "사실 무근"이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B 전 의원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관위를 통해 고발자가 누군지 알아서 무고로 고소할 생각"이라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긴급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일단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며 "만에 하나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일고의 여지 없이 일벌백계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이 사건의 제보자가 의원 보좌진 구성과 관련해 개인적 불만을 품은 측근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의원과 공천 심사위원을 지낸 당사자들은 이것을 전면 부인하면서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라고 항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다만 "경위야 어찌됐든 선관위가 이 사건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만큼 사실에 대한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기 바란다"며 "당사자들도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서 합당한 조치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국회에 체포 동의안이 송부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여야는 또 한바탕 갈등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 "새누리 구조적 문제, 박근혜가 책임져야"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책임론을 거론하며 대여 공세에 나섰다. 박용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1세기에, 그것도 원칙과 신뢰를 앞세운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진두지휘한 공천과정에서, 새로 거듭나겠다면 당명까지 바꾼 새누리당이 국회의원직을 사고파는 망국적 부정부패사건을 저지른 것은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일은 공천헌금 사건이 아니다. 조선시대 매관매직에 버금가는 조직적 부패사건으로서 현대판 국회의원 매관매직 사건"이라며 "민주당은 이번 공천장사와 관련해 이것이 새누리당의 구조적 조직적 문제이며 당시 당을 장악하고 총선공천과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박근혜 후보가 책임져야 할 일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당시 최고지도부인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이 일을 몰랐을 리 없다고 본다. 이일을 몰랐다고 발뺌을 하더라도 공천혁명을 그렇게 부르짖어 놓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놓은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며 "검찰은 당시 당 지도부인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추호의 흔들림 없이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무슨 낯으로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거짓의 모래성으로 쌓은 망루에 올라 부패의 나팔을 입에 물면서 겉으로는 원칙과 신뢰를 이야기해온 박근혜 의원은 당내경선 후보직 사퇴를 고민해야 맞다"고 대선 경선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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