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오는 30일 가석방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은 전 위원은 부산저축은행 측으로부터 영업정지 무마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로 1, 2심에서 모두 징역 1년6월과 추징금 7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7000만 원을 받고, 자신의 친형을 제주도의 한 카지노 업체에 감사로 올린 다음 급여 명목으로 매월 1000만 원씩 모두 1억 원을 받았다는 것이 그의 혐의다.
법무부는 은 전 위원이 모범수로 분류돼 있는데다 전체 형기의 70% 이상을 복역해 가석방 요건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은 전 위원은 권재진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오는 30일 오전 10시 가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BBK 대책팀장을 지낸 은 전 위원이 지난 24일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에 대한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한 직후 가석방으로 풀려나는 점을 놓고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를 기점으로 이 대통령의 측근과 정권 실세들의 가석방과 사면이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은 전 위원은 'BBK 가짜 편지'의 실제 작성자인 신명 씨로부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함께 배후로 지목됐으나, 검찰은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감사위원으로 재직하던 당시에도 '4대강 감사'를 미루는 등 부적절한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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