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3년여 만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해 질병관리본부가 접촉자를 공개하고 대응에 나선 가운데 충청권 각 광역지자체가 이의 차단을 위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전시, 방역체계 점검 및 일반접촉자 관찰강화
대전시는 지난 9일 비상방역대책반을 가동하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받은 ‘일상접촉자’ 8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밀접접촉자에 준하는 관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대전시는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과 관련해 9일 비상대책반 주관으로 각 보건소장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해 보건소 방역체계와 의료기관 진료 체계를 점검했다.또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세관 접촉자 3명, 항공기 동승자 5명 등 일상접촉자 8명의 명단을 통보받아 각 보건소에서 소재 파악해 밀접접촉자에 준하는 관찰을 하고 있다.시는 이들에 대해 앞으로 14일 동안 관할 보건소를 통해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모니터링을 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의심환자에 준한 검사와 격리입원 등 방역조치를 취할 예정이다.임묵 보건복지여성국장은“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의 경험을 살려 우리시에 메르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며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 기침예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중동지역 여행을 자제하면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해 줄 것“을 당부했다.
충남도, 일상접촉자 능동감시 중
충남도도 메르스 감염병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됨에 따라 비상대응 체제 강화에 나섰다.충남도는 A씨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일상 접촉자' 7명의 명단을 통보받아 능동 감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일상 접촉자는 문자를 발송하는 수동 감시 대상이지만 도는 매일 유선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의 능동 감시 기준을 적용해 2주 동안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또한 도내 내과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메르스 증상자 내원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예방홍보를 강화하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읍압격리병상을 갖춘 도내 4개 시·군 7곳 병원도 예방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충북도, 세계소방관경기대회 비상
10일부터 세계소방관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북은 메르스사태로 인해 대회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대회장에 열감지기를 설치하는 등 강력한 방역체계를 갖추는 등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충북도 비상대책본부는 도내에 주소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일반접촉자 6명에 대해 ‘능동 대응’으로 전환하며 발열과 호흡기 증상에 대해 적극적인 모니터링에 들어갔다.10일 도 비상대책본부에 따르면 도내에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과 같은 항공기를 탑승했던 5명과 세관접촉자 1명 등 모두 6명이 일반접촉자로 파악됐다.
도 자체 조사결과 이중 5명은 현재 청주 권에 거주하고 있고 1명은 주소만 충북이며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청주 권에 거주하는 일반접촉자는 20대, 40대, 60대는 각 1명씩이며 50대는 2명이고 현재 도비상대책본부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날부터 충주에서 열리는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에도 많은 해외 선수들이 참여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도대책본부는 소방관대회 현장에 14대의 구급차와 54명의 의료진을 대기시키고 각 출입구마다 열감지기를 설치하는 등 메르스 예방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회는 63개국 6600여 명의 선수가 등록했으며 이중 해외선수는 1254명이다.
해외선수 중 중동지역 선수는 100여 명으로 지난 9일 이란 29명, 아랍에미리트2명, 터키 34명 등 61명 등이 입국했으며 경기 일정에 따라 추가로 입국할 예정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도내 거주자는 모두 일반접촉자이기 때에 그동안 수동 대응해 왔으나 오늘부터 능동 대응체제로 전환했다”며 “따라서 대책본부는 전화 등으로 일일이 모니터링을 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장비를 착용한 대책반이 긴급 출동해 지정병원으로 후송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청주 권에 머물고 있는 대상자들도 모두 잘 이해하고 있으며 대책본부와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다”며 “메르스 잠복기가 최소 2일에서 최대 14일이므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메르스 일상접촉자 3명 1:1 전담 공무원 배치
세종특별자치시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진자의 일상접촉자 가운데 세종시에 거주하는 일상접촉자 3명에 대해 전담공무원을 지정하고 방역근무체제를 가동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시 관계자는 오전 10시와 오후 4시 등 하루 두 차례 전담직원이 직접 전화로 연락해 열과 호흡기 증세 등을 체크한다.
시는 이들 3명의 일상접촉자에 대해 앞으로 14일 동안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모니터링을 하게 되며, 증상이 있는 경우 의심환자에 준한 검사와 격리입원 등 방역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일상접촉자에 대한 감시는 2주간의 잠복기가 끝나는 21일까지 실시되며 증상이 없으면 22일 능동형 감시 체계 가동을 해제한다.
시 관계자는 “발열 등 메르스 증세가 의심될 경우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말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고해 안내를 받아 확산 방지에 협조해 줄 것”과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해줄 것”을 당부했다.
응급의료기관의 대응
응급의료기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충북에는 충북대병원에 5실 10병상의 음압 격리병상을 운영 중이며 청주의료원도 2실 3병상, 충주의료원 4실 16병상 등을 갖춰져 있다.
충남에는 국가지정병원인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1인실 7병상을 비롯해 순천향대천안병원, 천안충무병원, 천안·공주·서산·홍성의료원 등 7곳의 병원에 총 35개 음압격리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는 쿠웨이트 방문한 61세 남성 환자가 메르스 의심 증상으로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돼 위기경보를 ‘주의’단계로 발령, 전국이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으며 현재 밀접 접촉자는 22명이며, 서울 10명, 인천 6명, 경기 2명, 부산 2명, 광주 1명, 경남 1명 등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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