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폭염이 앞으로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가 여름을 대비해 장기 폭염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열섬의 특성을 파악하고 통합관리 역량을 갖추기 위해 '도시열섬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6일 밝혔다.
부산시내 주요지점의 기상관측 네트워크 확충 사업을 지난 7월 완료한 데 이어 보건환경연구원의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분석 시스템을 오는 11월까지 개발해 내년 1월부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하수처리수 재이용률도 2016년 25.9%에서 2020년에는 30%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 하수처리수를 도로먼지제거용, 소방용, 비산먼지사업장, 수목식재, 조경용수 등으로 활용하고 민간 사업장에도 무상으로 공급해 도시열섬을 완화할 계획이다.
폭염을 식혀주는 도심 수변공간, 녹지공간도 대폭 확충한다. 부전천, 초량천 등 주요 하천의 물길을 복원하고 사하구 일대에 2027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22만5000 그루의 나무를 심는 수림대를 조성한다.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구서역 일대에는 '쿨 페이브먼트' 사업을 추진한다. 쿨 페이브먼트는 검은색 아스팔트 대신 햇빛을 반사해 열 축적을 방지하는 회색 페인트로 금정구 구서역 일대가 전국 최초로 환경부의 기후변화 적응 선도 시범사업 대상지에 선정돼 3억원의 예산을 들여 특수 도료를 깔 예정이다.
이와 함께 취약시설과 무더위쉼터 등의 옥상에 시공하는 '쿨 루프' 사업도 매년 확대한다. 쿨 루프는 태양열 반사효과가 높은 차열 페인트를 칠해 열기가 축적되는 것을 막고 실내온도를 평균 3∼4도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폭염에 대비해 부산발전연구원 등 연구기관과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최근 5년간 발생한 폭염과 열대야에 따른 피해현황을 16개 구·군별로 분석해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폭염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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