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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검찰 소환되며 "정말 가슴이…"

7억 이상 챙긴 혐의…이한구 "누적된 비리 철저 규명해야"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 새누리당 이상득 전 의원이 3일 7억 원 이상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서초동 대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뒤 내뱉은 말이다. '대통령 친형으로서 청와대에 한마디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가슴이 아프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재차 답변했다.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최운식 단장)은 이날 오전 10시 경 이 전 의원을 소환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대선을 전후한 2007년 후반부터 2008년 초반까지 솔로몬 저축은행 임석 회장으로부터 5억 원 이상의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혐의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이 협의 입증에 자신있어 하는 만큼, 이날 조사 이후 이 전 의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함께 이 전 의원이 2009년, 2010년 솔로몬 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의 퇴출 무마 청탁의 대가로 거액을 챙긴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코오롱 측으로부터 고문 활동비 명목으로 사실상 '상납' 받은 1억 5000만 원에 대한 혐의도 수사 대상이다.

공천 헌금 의혹도 있다. 검찰은 전날 김학인 한국예술종합진흥원 김학인 이사장을 소환해 공천헌금 2억 원 전달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 3일 검찰에 소환되는 이상득 전 의원 ⓒ뉴시스

요란한 듯 보이는 검찰 수사가 결국 빈껍데기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검찰은 이 전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상왕', '만사형통' 등으로 불리며 이명박 정부의 각종 '논공행상'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지만, 결국 개인 비리 의혹으로 기소당하는 선에서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검찰은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한 수사를 개인비리와 알선수재에 국한하려 하고 있다"며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의 대선자금 관련 발언에도 불구하고 알선수재로 수사를 제한했던 검찰은 이번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한 수사에서도 사건 본론에는 접근하지도 않고 본질을 피해 주변만 뱅뱅 도는 의도된 헛 수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상득 전 의원 뿐 아니라 정두언 의원에 대한 수사의 핵심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그들이 했던 역할에 맞춰 대선자금의 조성과 사용처를 밝히는 것에 있음은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민주통합당은 검찰이 이상득 전 의원의 개인비리 수사에 국한하지 말고 수사를 확대해 대선자금 수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김영우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실체적인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객관적인 법의 잣대와 기준으로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 놓았다.

이한구 "이상득 비리, 전 정권 이후 누적된 부정 부패 사건"

새누리당은 이 전 의원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조치를 예고했다. '박근혜 대선 체제'로 전환을 모색 중인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이상득 전 의원 검찰 소환을 계기로 청와대와 확실한 선을 그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득 전 의원이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이 문제는 지난 정권 이후에 누적된 부정 부패 비리 사건"이라며 "철저히 규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정권 이후"라고 선을 그으며, 이명박 정부의 비리 의혹임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스에 관계되는 것하고 부실저축은행 관련 사건이 같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주 철저하게 규명을 하고 (비리 연루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하다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청문회를 하고 국정조사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스 관련 비리는 이명박 정부 핵심 실세였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연루됐던 이른바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과도 연관이 있다. 이 원내대표가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국정조사를 한차례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2차 저축은행 국정조사를 언급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 주목할 만한 발언이다.

이 원내대표의 평소 소신인 저축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스 개혁 의지를 표출함과 동시에, 비리에 연루된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의 경우 "봐주지 않겠다"고 하는 의지 표명인 것이다.

새누리당 한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 청와대와 당의 관계는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현 상황에서 청와대를 두둔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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