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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 이상득 검찰行…MB정부 도덕성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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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 이상득 검찰行…MB정부 도덕성 '와르르'

이상득, 임석 등으로부터 수억 원 수수 의혹

'상왕', '만사형통', '영일대군'으로 불리며 이명박 정부 최고 실세로 군림했던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이 수억 원 대의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게됐다. "도덕적으로 완벽"하다고 자찬했던 이명박 정부의 도덕성은 사실상 회복 불능의 타격을 받게 됐다.

대검 중수부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최운식 단장)은 지난 5월 퇴출된 미래저축은행의 김찬경 회장과 솔로몬저축은행의 임석 회장이 퇴출 저지 명목으로 이 전 의원에게 수 억 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내달 3일 이 전 의원을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피내사자 신분이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초부터 영업정지설이 돌았던 두 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퇴출 저축은행 명단에서 빠져 업계에서는 "의아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었다. 두 저축은행은 지난 5월 6일 퇴출 명단에 포함됐다.

▲ 이상득 전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 ⓒ뉴시스
검찰은 김찬경 회장이 정치권 '마당발'로 통하는 임석 회장에게 퇴출 저지 등의 명목으로 14억 원과 금괴 6개, 그림 등의 로비 자금을 건넸고, 임 회장이 이 가운데 일부를 이 전 의원에게 건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현역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 핵심 측근 인사가 간여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의원 측은 "문제될 일을 한 적이 없고, 검찰에 나가서 충분히 해명하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지난해 SLS 이국철 회장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 전 의원의 비서 계좌에서 발견된 7억 원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찬경 회장은 지난 2007년 고려대 박물관 문화예술최고위 과정(APCA)에 다니면서 이명박 대통령 등 현 정부 실세들과 알게 됐다고 한다. 또 임 회장은 '소망교회 금융인 선교회(소금회)' 멤버였다. 이 전 의원의 경우 소금회 정식 멤버는 아니었지만 소금회 그룹과 친분을 유지했었다.

검찰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도 솔로몬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 측의 로비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은 "문제될 만한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의혹 달고 살던 MB 친형까지…이명박 정부 도덕성 '와르르'

정치권과 청와대의 반응은 "올 것이 왔다"였다. 검찰은 이 대통령이 남미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이 전 의원 소환 사실을 청와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현 정부에서 이 전 의원 관련 의혹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김학인 전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장으로부터 공천 헌금 성격으로 2억 원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적이 있고, 퇴출된 부산저축은행이 퇴출을 막기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 과정에서 포스코 측의 500억 원을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퇴출된 프라임저축은행으로부터 퇴출 저지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도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인사 청탁 의혹, SLS 이국철 회장 구명 로비 의혹, 코오롱 그룹으로부터 정기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 포스코 인사 개입 의혹 등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다.

검찰은 이 중에서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의 퇴출 저지 로비 의혹으로 이 전 의원을 소환키로 한 것이다. 검찰이 이 전 의원에 대한 계좌 추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로써 이명박 정부의 도덕성은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 이른바 '6인회' 멤버 중 핵심이었던 '방통대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줄줄이 구속되거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여기에 이 전 의원이 세 번째로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대통령 핵심 측근인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김두우 전 홍보수석, 신재민 전 문광부 차관 등도 줄줄이 감옥에 갔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이 전 의원 검찰 수사를 계기로 청와대와 결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전에도 "이상득 전 의원 같은 인물은 가차없이 쳐 내야 한다"는 말들을 해 왔다. 이 대통령도 궁지에 몰렸다. '상왕'으로 불렸던 자신의 친형이 결국 검찰청 포토라인에 섰다는 이유만으로도 이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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