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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을 지배하는 자, 시장을 지배한다!"

'표준고위과정' 산파역 조택연 국가기술표준원 과장

기술선진국의 공통점 중 하나는 기초학문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신기술을 개발하려먼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데, 개발하려는 기술과 아무 관련이 없는 듯한 기초학문이 '창조의 원천'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기술 역사가 말해준다.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우등생' 한국이 진정한 '퍼스트 무버'로서의 기술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초학문을 중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초학문을 중시하자는 당위성은 인정한다고 해도 현실에서 기초학문은 홀대를 받고 있는 것은 여전한 현실이다.

정부 내에서도 각광받는 산업과 직접적인 연관을 갖는 부서와 기초적인 지원업무를 맡는 부서는 위상이 다르다. 산업통산자원부 산하 정부기관인 국가기술표준원도 특정산업이 아니라 여러 산업에 걸쳐 활용되는 표준을 확립하는 지원업무를 하는 부서다.


▲중앙대에 신설돼 9월 7일부터 1기가 시작되는 '표준고위과정' 산파 역할을 한 조택연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조정 과장. ⓒ국가기술표준원

"4차산업혁명 시대 대비, 수평적 표준 전문가 양성 시급"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정책국의 조택연 표준조정과장은 지난 29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스마트 시티 사업을 계기로 표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으로 중앙대학교에 신설된 '표준고위과정'의 산파 역할을 한 실무자다. 그는 '표준고위과정'을 국비지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미래의 언어는 '표준'이다")

"표준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있었는데, 실제로 이런 사업에 관심을 갖고 능력을 발휘할 전문가를 찾기 어려웠다. 표준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희귀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던 중 기업별로 표준업무를 하는 실무자를 비롯해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을 수평적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이 우리 사회에 표준에 대한 인식과 수준을 높여가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조 과장은 즉시 표준인력양성사업을 공모사업으로 추진했다. 이 공모사업의 구체적인 결과물이 '표준고위과정' 개설이다. 1기 과정은 표준 전략기획, 기업경영층 등 산·학·연 표준경영 인력을 대상으로 오는 9월 7일부터 16주간 중앙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조 과장은 "미국이 3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었던 요인 중에는 다양한 산업들을 연결하는 수평적인 표준화 작업과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들을 양성하고, 네트워킹으로 표준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조 과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정부와 민간영역이 함께 협력해 다양한 산업 주체들을 통합시키는 표준 자원화가 필수적인데, 이를 해낼 수 있는 표준 전문가들의 수평적 네트워크가 시급히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과장은 표준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학교에서도 비중있게 교육 주제로 다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에 독립적인 단원으로 편성된 것에 대해 조 과장은 "지금까지는 학교에서 표준 교육은 간단히 언급하는 정도에 그쳤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 글로벌 기술표준 전문인력을 5년간 300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조 과장은 "중소. 중견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영층부터 국제표준화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세계적인 전자업체 독일의 지멘스는 '표준을 지배하는 자, 시장을 지배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제표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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