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경제학자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를 이끌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문 대통령을 만나 최근 '소득주도성장' 논쟁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오후 브리핑에서 "김 부의장이 지난 30일 오후 청와대에 들어와 문 대통령과 1시간가량 말씀을 나눴다"며 "(김 부의장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것이 (문 대통령 경제 구상인) '사람 중심 경제'의 한 부분이다. 소득주도성장 논쟁에만 매몰되지 말고 '사람 중심 경제'라는 큰 틀에서 이야기하자.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자'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김 부의장은 '사람 중심 경제'의 주요 방안 중 하나로 인력 양성에 대한 건의를 했고, 그밖에도 국민경제자문회의 활동에 대한 보고를 하고 "곧 자문회의를 개최해 대통령이 참석해 달라. 또 장하성 정책실장과 임종석 비서실장 등이 자주 자문회의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김 부의장 접견에는 김현철 경제보좌관과 윤종원 경제수석이 배석했다. 장하성 실장이 참석했는지 한 기자가 묻자 김 대변인은 "굳이 장 실장까지 들어가야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김 부의장 접견시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배석자들 발언은 없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못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까지 오갔는지는 모른다"고만 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이 접견 내용에 대해 "소득주도성장 변경·폐기라는 해석과는 다른 개념이다"라고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결국은 우려 전달 아니냐'는 의문이 없지 않았다. 이날 <문화일보>는 김 부의장이 문 대통령을 만나 경제지표 악화 우려와 함께 경제정책 전환을 건의했다고 보도했다. 김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정부가 추진해 온 소득주도성장을 전환하라거나 변경하라는 내용이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전날 단행한 개각으로 물러나게 된 장관들을 청와대 공관으로 초청, 만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정확한 참석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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