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29일 구미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의 심장'으로 알려진 구미는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구·경북(TK)지역 중 유일하게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지역이다. 이해찬 대표가 이끄는 지도부의 첫 지역 행보가 TK 민심 굳히기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이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시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 취임 후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찾아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오늘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회하는 감회가 새롭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구미를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 지역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분단 70년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열자는 의미가 있다"며 "민주당이 전국적 국민정당으로 대구·경북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역적 요구에도 부응하기 위해 첫 번째로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좌우가 없고, 동서 구분도 있을 수 없다"며 "전당대회에서 말한 것처럼 민생경제연석회의를 가동하고 대구·경북 지역을 특별관리 지역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지역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는 게 첫 번째지만 지금은 정부가 선제적 투자를 해야 할 때"라며 "집권여당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더 많은 노력과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북지역의 유일한 민주당 단체장인 장세용 구미시장에 대해 "제가 대구경북 지역에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더니 지역의 현안을 여러 건 보내왔다"며 "다 들어드릴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당이 최대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세용 구미시장도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이 지역의 새 변화와 희망을 갈망하는 국민 염원을 낱낱이 봤다"며 "보수의 심장인 구미에서 시민들이 민주당에 간절한 바람 보내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첫 공식일정인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에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구미의 혁신성장기업을 방문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며 TK지역으로 민주당의 당세를 확장하기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구미를 시작으로 30일에는 광주, 오는 1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며 전국 순회 일정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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