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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다음주 北으로..."큰 도약 만들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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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다음주 北으로..."큰 도약 만들 수 있길"

비핵화 리스트와 종전선언 맞교환 가능할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주에 북한을 방문한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놓였던 양측의 비핵화 협상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현지 시각) 폼페이오 장관은 미 국무부 청사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주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정확한 방북 날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폼페이오 장관 측 인사를 인용 "27일, 당일 일정으로 방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여부에 대해 "이번 방문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7월 6~7일 이후 약 50일 만이다. 당시 방북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입장 차만 확인하며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직후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은)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고 비난했고,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면 전 세계가 강도"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후 북미 간 정상회담 후속 협의는 별다른 진전 없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7월 27일 정상회담 합의 사항 중 하나인 미군 유해 송환을 실행에 옮기면서 북미 간 협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군 유해를 송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이 곧 만나길 바란다는 답신을 보내는 등 정상 간 편지 외교가 오가면서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후 14일 북미 간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이 열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미 간 협상은 다시 본 궤도에 올랐다. 이와 함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도 가시권에 들어 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마치 이를 확인이라도 하듯 16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그들(북한)과 대화를 계속 하고 있다. 머지 않아 큰 도약을 만들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네 번째 방북길에 오르는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협상을 통해 북한이 원하는 종전선언과 미국이 원하는 북한 핵 시설 리스트를 교환하는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방북에서 이같은 협상이 이뤄진다면 뒤이어 예정돼있는 남북 정상회담과 유엔 총회, 2차 북미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추동할 수 있는 또 다른 합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스티븐 비건 포드 부회장을 신임 대북 특별대표에 임명했다. 그는 "스티븐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할 것"이라며 함께 북한에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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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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