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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남북 공동으로 안중근 유해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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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남북 공동으로 안중근 유해 발굴"

'남북 안중근 사업' 말하며 중국·일본도 언급…왜?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내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북한과 공동 사업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 토니 안 씨 등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면서 "자유와 평화를 향한 안중근 의사의 위대한 정신과 발자취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여태까지 안중근 의사의 유해조차 찾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9년 3.1절과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3일 사이에 안중근 의사의 유해 찾기 사업을 매개로 한 남북 공동 사업을 벌이겠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중국 뤼순 감옥 근처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남북이 함께 발굴하자"고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이를 수용했다고 청와대가 밝힌 바 있다.

남북이 중국에서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작업을 하려면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를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의 업적에 대해 "여순 감옥에서 저술한 '동양평화론'에서는 동양 평화를 위한 일본의 역할을 강조했고, 한·중·일이 공동으로 은행과 군대를 창설하자는 시대를 앞선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일본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동양평화론을 연구하는 일본 학자들도 있고, 중국 하얼빈에도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과 동상이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중이 항일 독립 운동가 유해 발굴 사업을 했을 때, 일본 정부가 불편해할 것을 고려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3일 '3.1 운동 및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도 "4월 27일 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1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 기념 사업 추진을 논의하고 판문점 선언에 그 취지를 담았다"며 "남과 북이 독립 운동의 역사를 함께 공유한다면 서로의 마음도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판문점 선언에는 "6.15를 비롯해 남과 북에 다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 공동 행사를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를 근거로 독립 운동 역사 관련 사업을 '남북 공동 기념 사업'에 포함하겠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6일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서도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비무장지대(DMZ)의 한국 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의 협력으로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중국 충칭시에 설치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 사업 또한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2019년 4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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