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드리 삼나무숲과 오름 훼손 논란이 있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제주 비자림로 확포장 사업이 전면 중단된다.
제주도는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에 대해 경관 훼손을 막을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10일 밝혔다.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도청 기자실을 방문,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삼나무 수림 훼손 최소화 방안 등을 포함해 종합적인 검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금백조로 입구 2.9km 구간의 4차로 확.포장공사를 추진하며 삼나무 915그루를 베어냈다.
삼나무 군락지 800m 중 500m 구간을 벌채한 것이다.
환경단체와 관광객 등이 경관훼손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가는 등 전국적인 이슈로 번지자 제주도는 지난 7일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안동우 부지사는 "이번 공사로 인해 조림된 삼나무림 일부가 도로확장 구간에 포함돼 불가피하게 훼손됨에 따라 도민 및 관광객들로부터 경관 훼손 논란을 불러오게 돼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안 부지사는 "제주도는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에 대해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제주도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삼나무 수림 훼손 최소화 방안 등을 포함해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인 방안 마련 과정에서 도민과 도의회,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며 "최종 계획안은 도민에게 발표하고 이해를 구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 부지사는 "언론에서 문제제기하고,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 시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제시된 의견인 선족이오름 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비자림로(대천~송당) 도로건설공사는 동부지역 교통량 증가와 지역주민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추진했던 사안"이라며 "2013년 도로정비기본계획 반영을 비롯해 각종 행정절차 이행을 완료하고 토지보상협의가 완료된 구간에 한해 공사를 추진했다"고 추진 경위를 설명했다.
안 부지사는 "공사를 재개할 때까지 의견을 수렴해서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도로 확포장 사업을 시기(2022년까지)에 연연하지 않고 의견을 종합 판단해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업 철회 여부에 대해선 "모든 행정절차를 거쳐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삼나무 구간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지 사업 전면 백지화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양문 도시건설국장은 "실시설계 과정에서 삼나무 보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며 "보완안을 마련하는데 1~2개월 걸리고, 전문가-지역주민의견을 수렴해서 설계변경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설계변경까지 하다보면 공사 중단은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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