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명한 출처로 인해 의문에 휩싸인 '돈 봉투'가 있다. 받았다고 한 사람도 있고, 줬다고 한 사람도 있지만 그 돈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모른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부터 받은 1000 달러가 담긴 '돈 봉투' 이야기다.
홍 원내대표는 돈 봉투 논란에 대해 8일 "개인 간에 주고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9일 "그런 식으로도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입장을 바꿨다. 사적 유용으로 논란이 된 특수활동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가운데 출처가 불분명한 이 '돈 봉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화방송(MBC) 보도에 따르면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초당적 '의원외교'를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던 지난달 18일, 출국 전 김관영 원내대표에게만 '국회의장 격려금'이라는 명목으로 1000 달러가 담긴 봉투 하나가 전달됐다. 그러나 이 봉투는 국회의장이 아닌 홍 원내대표가 보낸 것이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개인 간에 돈을 주고받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으며 "특활비는 절대 아니"라고 말했다. '국회의장 격려금'이라고 한 이유에 대해서도 "사적인 문제에 대한 취재에는 응하지 않겠다"며 돈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는 다음 날인 9일 기자들과 만나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돈 봉투를 전달한 것이 사적인 금전거래냐는 질문에 "저는 그런 식으로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나중에 가서 확인하자"고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홍 원내대표는 왜 '의장 격려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전달했냐는 질문에 "내가 그 말을 했냐"고 되물으며 "김관영 대표한테 가서 물어보시라"고만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 거기에 대해서"라고 잘라 말했다.
돈의 출처를 묻는 질문에도 홍 원내대표는 "그거는 더이상 제가 말씀드릴게 없다"며 "거기 가서 확인을 하시라"고 답변을 피했다.
이날 김관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홍영표 원내대표를 통해서 (돈 봉투를) 전달 받았다"고 재확인하며 "당초에 의례적인 전달을 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런 차원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장께서 전달하는 특활비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이번에 취재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장이 보낸 격려금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됐다"며 "나중에 제가 홍 원내대표에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게('국회의장 격려금')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어떤 성격의 돈인지 설명을 들었냐는 질문에 "특별히 얘기를 안했다"며 "저는 과거에 그런 경험들이 좀 있었기 때문에, 의례적으로 그랬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