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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손학규 넥타이…'安심' 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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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손학규 넥타이…'安심' 담겼나?

전당대회 출마 선언 "정계개편 중심 이루겠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9.2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선언에서부터 "정계 개편의 중심을 이루겠다"고 했다. 그의 출마로 제3당인 바른미래당 당권 경쟁의 큰 틀이 정리된 가운데, 출마를 선언했거나 선언할 예정인 주자는 11명에 이른다.

손 고문은 8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한 출마선언에서 "바른미래당의 통합정신을 살리고 그 뿌리를 내려 앞으로 전개될 정치개혁과 정계개편의 중심을 이루고자 한다"며 "우선 통합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스스로 말했듯 과거 "당 대표를 두 번 하면서 야당 통합을 이뤄냈"던 이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가 말한 '통합'은 현재 단계에서는 표면적으로 "당내 통합이 첫 번째 과제"라는 말이었다. 그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화학적 결합으로 완성돼야 한다"면서 "안철수·유승민 두 분의 정치적 결단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 통합을 통한 개혁의 정치를 이루고자 하는 바른미래당 탄생의 대의는 올바른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회견 후 '정계개편과 통합의 대상으로 자유한국당을 상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묻자 그는 "지금은 우리가 (한국당과) 통합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당이 튼튼하게 씨앗을 뿌리고 뿌리를 내려서 앞으로 전개될 정치개혁·정계개편에 주동적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손 고문은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이후 갈 곳을 잃고 좌절과 낙담 속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다음 총선에 우리 당 국회의원이 한 사람이나 나올 수 있을지, 과연 바른미래당이 존속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당이 위기임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세대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 세대교체의 길을 열겠다"며 "인재 영입"을 약속했다.

그는 정치개혁 비전에 대해 "우리의 미래를 가로막는 것은 바로 승자 독식의 정치 제도,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정치 대결, 제왕적 대통령제"라며 "다원주의 민주 사회의 특성을 살려서 다당제 정치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당제에 맞는 합의제 민주주의를 제도화해야 한다"며 "이것이 협치의 제도화이고, 연립정부가 필요한 까닭이며, 2016년 강진 만덕산에서 내려오면서 제안한 '7공화국 건설'"이라고 강조했다.

합의제·연립정부 정치의 핵심으로 그는 "선거제도의 개혁", 즉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강조했다. 그는 "제가 2013년부터 계속 주장해 왔고 최근 7월 16일 선거제도 개편 토론회에서도 제시한 독일식 선거제도"로 가야 한다며 "장관 자리 한 두 개를 시혜적으로 주고 일방적인 협조를 구하는 것은 결코 '협치'가 될 수 없다. 국가 정책의 중요한 과제에 대해서 야당과 타협하고 제도적으로 합의를 한 후에야 장관 자리 교섭이 가능한 것이다. 독일식 연립정부가 그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득표수만큼 의석수를 나누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필요한 것이다. 선거제도 개혁은 이래서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고문은 자신을 향해 '낡은 정치인', '올드보이'라는 혹평이 있는 상황을 의식한 듯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제 와서 무얼 하려고 하느냐, 무슨 욕심이냐'는 만류와 비아냥과 비난을 무릅쓰고 나왔다"며 "무기력증과 패배주의의 구렁에서 탈출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온갖 수모와 치욕을 각오하고 제가 감히 나섰다"고 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당권 경쟁 구도는?…변수는 '安心'?

손 고문의 출마선언 직후 구 바른정당 출신 권은희 전 의원(구 국민의당 출신 권은희 의원과 동명이인)도 출마를 선언하면서 바른미래당 당권 주자는 두 자릿수가 됐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이는 현역의원으로는 하태경(재선), 정운천·신용현(초선) 의원이 있고, 원외에서는 손학규·김영환·장성민·권은희 전 의원과 이수봉 전 인천시당위원장, 장성철 전 제주시당위원장, 허점도 전 김해시장 후보가 있다.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전 새누리당 비대위원)도 9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총 11명의 당권 주자들 가운데 구 국민의당계는 손학규·신용현·김영환·장성민·이수봉·장성철 등 6명이고, 구 바른정당계는 하태경·정운천·권은희·이준석 등 4명이다.

바른미래당은 다음달 2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3명, 청년위원장(당헌 30조 2항에 따른 당연직 최고위원) 1명을 선거한다. 청년위원장에는 구 국민의당 출신 김수민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통합 선거로 선출하며, 1위는 대표가 되고 2~4위는 최고위원이 된다. 단 당헌 23조 3항은 여성 출마자가 있을 경우 최고위원 3인 가운데 1명을 반드시 여성으로 뽑게 돼 있어("4위 득표자 이내에 여성 당선자가 없을 경우에는 4위 득표자 대신 여성 후보자 중 최다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한다"), 각각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인 신용현 의원과 권은희 전 의원이 여성 몫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전당대회 승패를 가를 요인으로는 안철수 전 대표의 의중, 이른바 '안심(安心)'이 꼽힌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12일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지만, 바른미래당 당원 사이에서는 그의 영향력이 여전히 적지 않기 때문이다.

손 고문이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배경에도, 그의 정치 경력이나 인물론 못지 않게 '안심'이 꼽히기도 한다. 손 고문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 신용현 의원 등 안 전 대표 측 인사들이 많이 배석했다'고 한 기자가 묻자 "오신환·유의동 의원도 이 자리에 나오려 했는데 해외에 가 있어서 못 왔다"며 "꼭 안 전 대표 측 의원들만 온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안 전 대표와 출마에 대해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얘긴 묻지 말라"고 웃어넘겼다. "안심 논란은 언론이 만든 것 아니냐"고도 했다. 다만 공교롭게도 이날 출정식에 손 전 대표가 매고 나온 넥타이는 올해 1월 18일 유승민 전 대표와 함께 '통합 선언'을 발표할 때 안 전 대표가 매고 나왔던 것과 유사한 모양이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이 8일 9.2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18일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당시 바른정당 대표가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통합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프레시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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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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