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처음 생각엔 간단한 입장문만 올리고 조용히 떠나려 했다"면서도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 인터뷰처럼 보도가 돼서 다른 기자분들께 직접 만나 뵙고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운을 띄었다.
그는 "이제 더 깊은 성찰과 배움의 시간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당면한 시대적 난제 앞서 해결하고 있는 독일에서부터 해결의 실마리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곳곳의 현장에서 더 깊이 경험하고 더 큰 깨달음을 얻겠다. 그 끝이 어떤 것일지 나도 잘 알 수 없지만, 지금 세계 각국이 직면해있는 어려움에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하고 있는지, 우리가 앞으로 나갈 옳은 방향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을 여행하며 그 나라의 경제적, 정치적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서 정치적 재기의 기회를 엿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지난 5년 9개월 정치를 하면서 다당제의 시대도 열고 개혁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왔지만 미흡한 점도 많았다"며 "여러분께서 내게 보내주신 변화의 열망을 이뤄내지 못한 것이 오늘따라 더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도 내게 과분한 사랑을 베풀어준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끝까지 나와 뜻을 함께하며 변함없이 응원해준 당원 동지와 지지자 여러분 그 열정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리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논란이 된 한 일간지의 '정계 은퇴' 보도와 관련해 "정식 인터뷰 기사가 아니었다"며 "사담을 나누는 자리에 어떤 정치적 메시지가 있을 수 있었겠냐"고 해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제가 직접 제 입으로 이야기 한 이외의 내용 중에 잘못 알려진 부분 있었다"며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알려지거나, 건너 건너서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정확하게 제 의도가 전달되기 힘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전한 사람의 말, 생각, 의도가 거기 포함되면서 원래 제 뜻과 달라지는 경우 많이 경험했다"며 '정계 은퇴' 보도가 자신의 뜻과 다름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어 해당 기사에 명시된 '국민이 부르지 않는다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수도'라는 발언의 취지에 대해 "모든 정치인에게 해당되는 일반적인 이야기지 그걸 뭐 특별하게 내 상황에 맞춰 말한 취지는 전혀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어떤 계기가 있어야 정치에 돌아올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 전 대표는 "돌아올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서도 "단지 제가 먼저 독일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한 나라들을 직접 보고 깨달음을 얻으려는 목적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4차혁명은 메르켈이 독일의 제조업을 한 단계 더 발전 시키기 위해서 '인더스트리 4.0' 주창하고 실행에 옮긴 게 시작"이라며 "독일이 그런 경험 통해서 나름대로 가졌을 시행착오들도 다시 돌아보고 그 과정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갔는지 그런 것들을 열심히 배우러 떠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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