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유례 없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 태화강철새공원 대숲에 둥지를 튼 여름철새 왜가리 가족의 힘겨운 여름나기 모습이 포착돼 감동을 주고 있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철새공원에 설치된 철새관찰 CCTV에 대나무숲 꼭대기에 둥지를 튼 왜가리가 최근 부화한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하루종일 햇빛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면서 그늘을 만들어 새끼의 무더위를 막아주는 모습이 관찰됐다.
왜가리 어미는 동쪽에서 해가 뜨면 해가 뜨는 방향에서 날개를 펼쳐 새끼들에게 내리쬐는 햇빛을 가려주다가 정오와 오후를 지나 해가 질 때까지 해가 이동하는 방향에 따라 위치를 바꿔가며 햇빛을 가려줬다.
그렇게 하루종일 새끼를 보호하다 햇빛이 약해지면 비로소 먹이활동을 위해 둥지를 비우고 먹이터로 이동하는 모습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근 34도에서 38도까지 올라가고 있는 극한 폭염 속 무더운 날씨에 포착된 왜가리의 남다른 모성애를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라 놀라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한편 태화강철새공원에는 매년 3월이 되면 쇠백로, 황로, 중대백로, 중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등 총 7종 백로와 철새 8000여 마리가 찾아와 둥지를 틀고 번식해 10월이 되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로 날아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여름철새 도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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