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5주기 추모식 행사차 현정은 회장이 4년 만에 방북한 가운데,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현대그룹과의 인연을 각별히 강조해 눈길을 끈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해 왔다.
3일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현대 일가가 받아안은 영광'이라는 기사에서 "온 겨레는 전 현대그룹 정몽헌 회장과 그의 일가에게 돌려주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뜨거운 사랑의 이야기를 잊지 않고 있다"며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말을 빌려 "우리는 북남관계에서 당국보다 훨씬 앞서 현대와 첫사랑을 시작하였다"고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김 전 위원장과 현대그룹의 인연을 두고 "무릇 사람들에게 있어서 첫사랑이라고 하면 일생토록 잊히지 않는 아름답고 고상하고 귀중한 것"이라며 "우리 민족끼리의 숭고한 리념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고 전했다.
한편 이 매체는 정 전 회장 사망에 관해 "정몽헌 회장의 사망은 한나라당이 불법으로 꾸며낸 특검의 칼에 의해 빚어진 명백한 정치적 타살"이었다며 "한나라당은 철면피하게 저들의 죄행을 가리우고 그 책임을 남에게 넘겨씌워보려고 온갖 비렬한 권모술수를 다 꾸미었다"고 주장했다.
현 회장은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 수색을 끝내고, 승용차를 이용해 금강산으로 이동했다. 이번 방북에는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이백훈 그룹전략기획본부장 등 임직원 10여 명이 동행했다.
그룹의 주요 인사가 참여한 만큼, 정 전 회장 추모식에 북측 인사가 방문할 경우 현대그룹과 북측의 남북경협 관련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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