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유해를 송환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조만간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시사한 것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이하 현지 시각)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유해를 고향으로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신(김 위원장)이 이러한 친절한 행동을 하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면서 "좋은 서한을 보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곧 다시 보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서한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조만간 다시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이 서한에 양측 정상의 만남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김 위원장의 서한을 공개하거나 양측의 만남과 관련된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 7월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아주 멋진 편지를 받았다. 위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친서 원문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어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지를 공개한 것을 두고,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가 없다는 미국 내부 비판에 대응하는 것과 함께 북한과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한을 공개한 것 역시 이같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여전히 가동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북한 내에서는 대북제재에 대한 완화 요구가 나오면서 북미 협상이 난관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상 간 만남으로 현 상황을 타파해 보려는 포석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북미 정상회담이 머지 않은 시일 내에 다시 열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1일 북한이 송환한 미군 유해 55구는 하와이 진주만에 위치한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국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필립 데이비드슨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 봉환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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