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아주 멋진 편지를 받았다. 위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친서를 함께 게재했다.
각각 한글본과 영문본 1장씩으로 돼있는 친서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친애하는 대통령 각하"라고 불렀다. 그는 "24일 전 싱가포르에서 있은 각하와의 뜻깊은 첫 상봉과 우리가 함께 서명한 공동성명은 참으로 의의 깊은 려정(여정)의 시작으로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나는 두 나라의 관계 개선과 공동성명의 충실한 리행(이행)을 위하여 기울이고 있는 대통령 각하의 열정적이며 남다른 노력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나와 대통령 각하의 확고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특한 방식은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면서 북미 간 공동성명 이행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가 앞으로의 실천과정에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며 조미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주리라고 확신한다"며 친서를 마무리했다.
한 국가의 정상이 다른 국가의 정상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공개하는 것은 그 자체로 외교적 결례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 위원장의 편지 자체를 사진의 형태로 공개한 것을 두고, 내부 비판에 대응하는 것과 함께 북한과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북미 양측의 당면 현안이자 정상회담 후속 조치 중 하나인 미군 유해 송환 문제 처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한 양측의 합의 내용이나 수준이 향후 북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 이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이후 12일 경에 북한과 이 문제에 대한 실무회담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15일 장성급 회담을 열자고 역제안했다.
북한의 제안에 대해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들(북한)이 일요일(15일)에 만나자고 제안했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며 15일 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