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본선 진출자로 김진표 의원, 송영길 의원, 이해찬 의원(가나다 순)이 26일 확정됐다. 이들은 다음달 25일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
범친문으로 분류되는 4선의 김진표 의원은 참여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역임했다.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첫 관문을 통과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고 8월 25일까지 더 열심히 경제를 살리는 유능한 경제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경제당대표가 필요하다는 것을 당원동지들에게 설득해나가서 8월 25일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컷오프 통과 소감을 밝혔다.
김 의원은 컷오프 통과를 예상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자신이 어느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8.25 전당대회에 임하는 전략에 대해서는 "열심히 당원동지들을 만나고 열심히 설득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2년 전 전당대회 때 아슬아슬하게 컷오프의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는 4선의 송영길 의원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지만 '친문'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호남, 586대표성이 강하다. 송 의원은 컷오프 통과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2년 전에 이곳에서 컷오프 된 아픔이 가시는 것 같다"며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본선에 통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송 의원은 서면을 통해 "저 송영길, 오늘 여러분의 과분한 지원과 사랑으로 당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내고, 국민을 성공의 길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참여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원조 친노·친문 격인 이해찬 의원(7선)은 정견발표를 통해 "당대표 선거는 저 이해찬 정치 인생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나중에 정식으로 기자간담회를 하겠다"며 컷오프 통과 소감을 따로 밝히지 않았다.
모양새로 보면 '친문'에 가까운 후보가 두 명(이해찬, 김진표), 그리고 중도 성향의 후보가 한 명(송영길)인 구도다.
이해찬 의원은 범 주류 진영의 지지를 받아 컷오프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진표 의원의 경우도 범친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컷오프를 통과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송영길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하면서 당 내에 '주류'에 대한 견제 심리가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특히 586그룹과 호남의 표가 송 의원에게 쏠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송 의원은 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지역으로는 광주광역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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