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인 범행 아닌가요? 우리 가족은 너무나 무서웠어요"
지난 24일 전북 남원의 한 도심에서 큰 돌덩이가 무작위로 날라와 3명이 다친 가운데, 당시 날아드는 돌덩이로 부터 자녀를 피신시킨 김모(46)씨가 이 같이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9시 50분께 가족들과 남원 동충동의 체육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지름 15cm 무게 1.5kg 정도의 돌이 날아와 옆으로 떨어졌다.
김씨는 "돌이 날라온 방향을 살펴보니, 3m 위 난간에서 한 남성이 모자를 눌러쓰고 심한 욕설과 함께 마구잡이로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 남성이 던진 돌에 운동을 하던 40대 여성이 다리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김씨와 가족들은 이 곳에서 운동을 하던 시민들과 함께 인근에 위치한 방범초소로 대피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김씨는 돌이 날아든 장소와 범인의 인상착의를 설명하기 위해 다시 체육공원을 찾았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남성이 계획적으로 인근에 있던 큰 돌들을 무더기로 모아뒀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 남성이 모자를 눌러쓰고 몸을 감춘 뒤 우리 가족들과 시민들을 향해 돌을 무더기로 던졌다"며 "안전하다고 생각한 생활체육 공원이 오히려 우리 가족에게는 악몽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후 이 남성은 남원시 쌍교동 춘향교로 이동한 뒤 교량 밑 천변길에 마구잡이로 돌을 던져 지나가던 시민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남성은 범행 30분 만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됐으며, 현재 정읍경찰서 구치소에 수감됐다.
당시 이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환청이 들려서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씨는 "정신이 이상한척 하는 것 같은데, 큰 돌덩이들을 모아둔 것과 운동장 트랙을 돌던 우리 가족과 시민들을 노린점은 계획적으로 보인다"며 "이 남성이 지금은 붙잡혀 있지만 언제 다시 나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를 줄 모른다. 대안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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