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돌연한 사망 소식에 정치권이 여야 없이 애도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곽상도 국회의원이 "진보정치인의 이중성", "언행 불일치"라는 비판과 함께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그 곳에서 영면하시라"며 비꼬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곽 의원은 24일 오후 페이스북에 "노 의원의 죽음을 애도한다. 명복을 빈다"면서도 "드루킹특검법을 적극 반대한 모습에서 진보정치인의 이중성을 본 것 같아 애잔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그 곳에서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썼다.
곽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 불법자금과 이중성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며 "진보정치의 이러한 이중적 행태는 결국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수단은 상관 없다는 목표지상주의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때아닌 진보진영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좌파 진영은 말만 앞세우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언행 불일치 등 이중적 모습을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곽 의원의 글에 "노 의원님 애도하시는 게 맞느냐? 애도인지 비아냥인지 모르겠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다른 이도 "상중에 할 소리냐"며 분개했다. 노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인 김종철 전 진보신당 부대표는 "당신들 주변에 4000만 원 때문에 괴로워서 자살한 사람 한 명만 있어도 내 입을 닫겠다. 욕을 해주고 싶어도 상중이라 참는다"고 적었다.
앞서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의 보좌관 정모 씨는 노 원내대표 사망 당일 밤 SNS에 "잔치국수 드디어 먹었다. 저녁 못 드신 분 몫까지 2인분 먹었다"며 "7월 23일을 '좌파 척결 기념일'로 지정하고 잔치국수 먹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비난을 받고 사과하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정 씨의 게시물은 노 원내대표가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 잔치국수를 먹으며 축하한다는 글을 올린 것에 빗대어 비꼰 것이다.
이들의 언행은 전체 사회 분위기는 물론, 보수진영 내의 동향으로 좁혀 봐도 일탈에 가깝다. 생전 고인의 혐의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비판했던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도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한국 정치의 비극"이라며 애도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지상욱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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