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회찬 의원과 진보정치 태동기를 함께 일궈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비통한 심경을 표현했다. 노 의원 사망 후 첫 공개 발언이었다.
심 의원은 24일 새벽 SNS에 아주 짧은 글을 남겼다. 전문은 다음과 같았다.
"나의 영원한 동지, 노회찬. 그가 홀로 길을 떠났습니다. 억장이 무너져내린 하루가 그렇게 갔습니다."
심 의원은 노 의원과 함께 한국 진보정치의 양대 '스타 정치인'으로 꼽혔다. 그의 말처럼 '영원한 동지'이자 영원한 라이벌로 불리기도 했다. 17대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후 19·20대 국회에서 나란히 3선 의원이 된 경력마저 똑같았다.
심 의원은 정의당장(葬)으로 치러지는 노 의원의 장례에서 호상(護喪)을 맡기로 했다고 전날 최석 정의당 대변인이 밝혔다. 전날 빈소가 차려진 직후부터 심 의원 등 정의당 소속 현역의원과 정의당 대표단은 장례위원으로서 유족 곁에서 빈소를 지키며 문상객들을 맞이했다. 심 의원은 빈소에서나, 그에 앞서 국회에서나 노 의원의 죽음과 관련해 어떤 말도 내놓지 않았었다.
최석 대변인은 심 의원과 함께 유시민·조준호·천호선·나경채·김세균 전 대표가 장례위원장을, 이정미 당 대표는 상임장례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장례위원은 제한 없이 25일까지 공개 모집한 후 가나다 순으로 정리해 공표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노 의원과 함께 '드루킹 특검'의 표적으로 꼽힌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전날 밤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SNS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는 "존경하는 분을 잃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정치가 허망하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썼다. 그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더 힘들고 가슴 아프다"며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고 있을 가족들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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