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7일 "(대선 출마는)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고 결국은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금 있는 분들이 잘해주시면 내가 나설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원장은 이날 7개월 만에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중 강연에 나섰다. 그는 이 강연에서 "사회의 긍정적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 쓰일 수만 있다면 설령 정치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다.
안철수 원장은 "(나에 대해) 우유부단 이런 표현도 쓰는데 내가 정치 안 하겠다고 선언하면 어떻게 되느냐"며 "그간 긴장했던 양당의 정치하는 분들이 긴장 풀고 옛날로 돌아갈 것이며 반대로 참여하겠다고 하면 (내가) 공격의 대상이 되지 긍정적 발전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자리에 서 있으면서 양쪽을 끊임없이 자극해 쇄신의 노력을 다하게 만드는 게 제 진심"이라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지금 대선 (출마를) 얘기하기엔 이르다"며 "지금 대선 출마하겠다고 말한 분이 한 분도 없지 않냐, 왜 나한테 묻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참여한다면 특정 진영논리에 기대지 않을 것은 확실"
그는 "지지율이 낮아지니 액션을 해야 한다? 천만의 말씀"이라며 "사회발전에 역할만 하면 됐지 지지율이 높아졌든 낮아졌든 무슨 상관이냐는 것이 나의 진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의 긍정적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 쓰일 수만 있다면 설령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안 원장의 지난 1월 21일 발언에 비해 적극적인 의사 표현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은 지난 1월 8일에는 "정치와 사회기여 방법을 고민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지만 21일에는 "저까지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다소 물러선 바 있다.
다만 이날 그는 대선 출마의 두 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그는 "첫째는 자격 문제, 둘째는 사회적 책무가 주어지느냐의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제가 참여를 하게 된다면 어떤 특정 진영논리에 기대지 않을 것임은 확실하다"며 "공동체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진영논리에 휩싸여 공동체의 가치를 저버리는 판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 대중 앞에 나선 안 원장의 이날 강연에는 2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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