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일 저녁, 재중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안 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탈북여성 1호 박사'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 등을 만났다. 안 원장은 "많이 힘들겠지만 조그마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방문했다"며 "전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편지를 받아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이 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인권과 사회적 약자보호는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는 가치"라며 "여기에 있는 다른 분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원장은 "안 원장이 탈북자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많아지면 이 나라가 변화하고, 그러면 중국이 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로 11일째 단식 중인 이 원장은 지난 2일 안 원장에게 전자 우편을 보내"북한 주민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집회 현장을 방문해 달라"고 호소했었다.
안 원장은 이날 이 원장을 만난 뒤 "기자들이 없을 시간이라 왔는데 물러나겠다"며 다른 현안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안 원장이 교내 행사를 제외하고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은 지난 달 6일 안철수재단 출범 기자회견 이후 한달 여 만이다.
안 원장은 이날 집회 참석에 대해 정치적 해석을 거부했지만 '안철수식 정치'의 재개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다.
한 때 안 원장의 정치적 멘토로 불렸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지난 해 9월 안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 할 때 "'제가 안보는 보수고, 경제는 진보인데 그럼 제가 보수입니까, 진보입니까'라더라"고 말한 적 있다.
보수 진영에서 점화시키긴 했지만 인도적 의제라 할 수 있는 이 의제에 힘을 보탬으로서, 안 원장은 공천 문제로 우왕좌왕하고 있는 야권과 차별화를 꾀할 수도 있다.
진보적 지식인들도 이 문제에 대해 발언을 늘리고 있다. 서울대 법학대학원 조국 교수도 "중국 탈북자 문제는 북한, 중국의 실정법 및 조약을 넘어 국제인권법 기준으로 풀어야 한다. 특히 '난민지위협약'에 따른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다른 트위터에도 "탈북자를 구해야 한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썼다. 동양대 진중권 교수 역시 "탈북자를 구해야 한다"고 자기 트위터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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