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 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2016년 대선) 선거 개입에 대한 (미국의) 수사는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와 (대선과 관련) 어떠한 공모도 없었다. 이는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라며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커넥션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뮬러 특검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전,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난 수년 간 미국의 바보스러움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러시아와 관계는 최악이었다"며 "그리고 이제는 조작된 마녀 사냥!(을 벌이고 있다)"이라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대립했던 버락 오바마 정부의 외교가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러시아와 관계가 나빠진 것은) 두 나라 모두에 책임이 있다"면서도 "나는 미국이 어리석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어리석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오래 전에 솔직히 대화를 나눴어야 했다"며 "미국이 이제 러시아와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 역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러시아는 (미국 선거에) 절대 개입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미국 내부 문제에는 개입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크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한 것은 좋은 일"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결이 아니라 협력의 정신을 통해 대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북미 정상회담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면서 "러시아가 우리와 협력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 핵 확산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핵 합정에서 탈퇴한 것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회담에서 "핵 협정 덕분에 이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통제를 받는 국가가 됐다"며 미국의 합의 복귀를 우회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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