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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원로들 사실상 '이정희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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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원로들 사실상 '이정희 사퇴' 촉구

버티는 이정희, 야권연대 운명은?

여론조사 '나이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서울 관악을 야권단일후보)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곳곳에서 표출되는 후보 사퇴 요구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양당의 감정의 골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지고 있다. 후보등록 첫날인 22일 민주통합당은 오차범위 내 격차로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백혜련 후보를 경기 안산단원갑에 공천했다. 후보등록 후 단일화도 가능하다는 논리지만, 코너로 몰린 통합진보당을 더 자극하는 행위다.

시민사회원로들은 22일 "양당대표 회동을 통해 모든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등은 양당 대표 회동의 전제로 "(관악을 문제를 놓고) 국민들은 통합진보당의 헌신과 희생을 요청하고 있다"며 사실상 이정희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프레시안(최형락)
백낙청·함세웅 "통합진보당, '관악을 문제' 국민의 눈높이에서 봐야"

백낙청, 오종렬, 함세웅, 정연주 등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 구성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연대는 지금도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고 '희망 2013'의 절대적 요건으로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은 문제 해결은 커녕 공멸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위기의 발단이 된 관악을 문제에 대해 이들은 "이제 재경선을 통해 후보 등록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경선 과정에서 규칙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관악을 지역의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이 문제를 보는 지혜"라고 덧붙였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정희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원탁회의 관계자들은 "그를 포함한 모든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관악을 이외의 지역에서 반발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경선 탈락자들에 대해서도 이들은 "통합진보당의 헌신을 계기로 모든 지역에서 결과에 대한 승복의 원칙이 지켜져야 하며 야권연대 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민주통합당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과정의 문제가 불거지기도 전에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김희철 의원의 탈당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관악을 지역의 문제를 이유로 다른 지역에서, 특히 민주통합당 일각에서 경선위가 공식 발표한 결과를 부정하는 행위들이 나타나는 것은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중앙당의 확고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 '경선 패배' 백혜련에게 공천장 줘…격화되는 감정의 골

시민사회원로들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야권연대의 성공을 위해 양당이 한 발씩 물러설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문제는 양당이 벼랑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는 데 있다. 민주통합당은 관악을 외에도 경기 안산단원갑의 재경선을 요구해 왔는데, 후보등록 첫날인 이날 민주당은 이 지역의 경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탈락한 백혜련 후보에게 공천장을 주기로 했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2010년 7.28 은평을 재보궐 선거에서 장상 민주당 후보와 천호선 국민참여당 후보가 선거과정에서 후보단일화를 한 사례가 있다"며 후보등록 후에도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백혜련 후보에 대한 공천은) 민주당이 억지를 쓰며 야권연대를 파기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 대표는 "백혜련 후보는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출마한 사람"이라고 규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외부에서는 양당 대표 회담을 통해 문제를 일거에 해소하자고 호소하고 있지만 양당 입장의 거리는 현재까지는 멀어 보인다. 이날 중으로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진 이정희 대표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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