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경선 과정에서 당원들에게 '나이 조작'을 지시한 문자가 확인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20일 "김희철 민주통합당 의원이 원한다면 재경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후보 사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200여 명 조금 넘는 일부 당원에게 배포된 문자로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확언하기 어렵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배포된 문자인지 저 스스로의 일이지만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후보 사퇴 요구에는) 문자 메시지가 아주 대량으로 발송됐다거나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거나, 한 캠프에서만 있었던 일이라는 판단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 측은 사실 관계를 인정하면서도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희철 의원이 이 때문에 경선 결과에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신다면 재경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김희철 의원이 재경선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김희철 의원의 판단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관련자들의 문책과 관련해 "응분의 책임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내놓았다.
관련 사실이 불거진 직후 이정희 선거캠프는 "조모 씨는 모두 13회, 박모 씨는 9회의 문자를 보냈고 이 중 문제가 된 문자는 각각 3회와 1회"라며 "받은 당원의 수는 105명과 142명"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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