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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여성비하' 후보 공천 박탈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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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여성비하' 후보 공천 박탈할 수도

석호익, 강요식 등 과거 전력 문제…구멍난 '시스템 공천'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전력이 있음에도 새누리당의 공천장을 받은 석호익 전 kt 부회장의 낙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새누리당 비대위는 석 전 부회장의 공천 철회를 16일 당 공심위에 공식 요청했다. 새누리당의 구멍난 '시스템 공천'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15일 경북 고령·성주·칠곡에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석호익 전 kt 부회장의 공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석 전 부회장은 지난 2007년 5월 한 강연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진화했다. 여성에겐 '구멍'이 하나 더 있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석 전 부회장은 "'고등동물일수록 많이 분화되고 ○○이 많다고 한다. 사람도 이런 견지에서 보면 당연히 여성이 우월할 수 밖에 없다'는 생물학자의 저서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며 "여성의 참여와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석 전 부회장의 발언이 "강용석 의원의 (아나운서 비하) 발언보다 수위가 낮다"며 공천 강행을 시사했었다. 여기에 비대위가 연일 반기를 들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공심위의 '시스템 공천'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 14일에도 새누리당 비대위는 "5.18은 폭동"이라는 표현으로 물의를 빚었던 뉴라이트 성향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 공동대표와 "독립운동은 테러 수준"이라고 표현한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의 강남 공천을 정면으로 반대해 낙마시켰다.

서울 구로을 지역 공천을 받은 강요식 서울희망포럼 SNS 소통위원장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새누리당 공심위가 공천을 확정한 강 위원장은 2006년 지방선거때 열린우리당 구로구청장 예비후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민주당 정대철 상임고문의 보좌관 경력도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른바 '철새'를 공천했다는 논란이나 후보자의 과거 경력을 제대로 몰랐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석 전 부회장과 강 위원장 외에도 경북 경주의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지역 기자들에게 1,000만원을 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 민주통합당의 경우 지역향우회 간부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전혜숙 의원의 공천을 전날 철회했다. 역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손 전 총장에 대해 새누리당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또 서울지역 모 후보의 경우 성추행 등의 문제가 제기된 상태다.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구설에 올랐다는 사실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새누리당 공심위가 과연 '공천 심사'라는 것을 하는지 궁금하다"는 불만들이 나오고 있다. 이달곤 정무수석의 청와대 공천 개입설이 불거진데다, "특정 실세의 입김에 공천이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체제가 호기롭게 내세운 '시스템 공천'의 권위가 사정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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