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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5.18은 반란"이라던 이영조 강남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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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5.18은 반란"이라던 이영조 강남 공천

텃밭에 뉴라이트 공천…박근혜, MB정부 과거사 입장 따라가나?

새누리당의 4차 공천 결과가 발표된 9일, 주목되는 인물들이 몇 있다. 특히 뉴라이트 계열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의 서울 강남을 공천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한나라당 몫으로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상임위원에 임명된 후 2009년 이명박 정부 들어서 진실화해위 위원장이 됐지만 5.18광주민주화운동 등을 폄훼했다는 논란 등에 휩싸였었다.

이 공동대표는 2010년 11월 미국에서 발표한 '한국 과거사 정리의 성과와 의의'라는 영어 논문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민중 반란(a popular revolt)으로, 제주 4·3 사건을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모반 (communist-led rebellion)'으로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정부의 공식 영문 표기는 'Gwangju Democratization Movement'다.

▲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미FTA 국회비준을 바라는 지식인 300인 선언'에서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공동대표는 당시 "'rebellion'과 'a popular revolt'라는 특정 단어 몇 개를 맥락과 무관하게 끄집어내어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은 발표문의 진의를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강운태 광주시장까지 나서서 "실수든 고의든 민중 반란이라는 표현을 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파면을 요구했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도 성명을 내고 "시대정신과 어긋난 망언"으로 규정하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 공동대표가 이명박 정부 들어 과거사위원장에 임명된 것 자체도 논란이 됐었다. 역사학계 일각에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송기인, 안병욱이 닦아놓은 과거사 연구 및 정리를 뒤집거나 축소시키려 한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2010년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가 낸 성명에 따르면 "전임 안병욱 위원장 시절 '미군의 폭격이 필요했다 해도 민간인 희생의 조처도 없이 폭격한 것은 국제 인도법과 전쟁 법을 위반했기에 미국은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밝힌 반면 현 이영조 위원장은 '군사 작전상 긴박한 필요 여부가 판단 기준이 됐기 때문에 고의성 불법성이 입증되지 않아 미군 폭격은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지 않느냐'는 태도"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폭격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의 책임 규명에 사실상 손을 놓았다는 것이다.

이 공동대표는 또 "박정희 군부세력은 극우 파시스트 체제를 한국사회에 접목시켰다"는 내용이 포함된 전임 안병욱 위원장의 글이 들어가 있는 영문책자 배포를 중단시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박정희 파수꾼'을 자청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민주당은 안병욱 전 위원장을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심사위원장으로 내정했고, 새누리당은 이영조 전 위원장을 새누리당 핵심 전략지역구인 강남에 공천했다. '뉴라이트의 기수' 신지호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킨 박근혜 체제가 '뉴라이트의 브레인' 이영조 공동대표를 새로 공천한 셈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뉴라이트 출신을 핵심 지역에 공천함으로써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에도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 강남갑 지역에는 이종구 의원이 탈락하고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이 공천을 받았다. 박 부회장은 서울대-미국 스탠포드대, 이영조 공동대표는 서울대-미국 하버드대 출신이다.

'용산참사' 책임 김석기 전 서울청장 공천 배제

경주에서는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현역 의원인 정수성 의원은 공천에서 고배를 마셨다. 경주 출마에 공을 들이던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도 공천에서 탈락했다.

김석기 전 서울청장은 용산참사 당시 강경 진압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측근인 그를 오히려 일본 오사카에 '낙하산 총영사'로 내려보냈었다. 전문성 시비가 불거졌지만 아랑곳없이 직을 수행하다가, 임명된 지 10개월만에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사표를 내고 귀국해 교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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