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입국 사실을 비공개로 하기로 합의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를 파기했다는 한국의 주장과 합의가 없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양국 간 외교적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외교부는 주한우크라이나 대사 대리를 초치해 항의했다.
28일 외교부는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오후 안드리 베쉬킨(Andrii Vieshkin) 주한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외교부로 초치하여, 북한군 포로 송환 관련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 먼저, 박 차관은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에 관한 한-우 간 명확한 대외 비공개 합의에도 불구하고, 우측이 충분한 사전 설명이나 구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금번 유엔총회에서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전격 공개하고, 이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보실이 비공개 합의 사실이 없다는 허위 공보를 발표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부는 "특히, 박 차관은 우측이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거짓 사실을 발표한 것은 양국 정부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국의 우호 관계에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임을 강조하고, 북한군 포로 송환 관련 일방적 공개와 허위 공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면서,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베쉬킨 대사대리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주의 깊게 들었으며, 이를 본국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하였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국 정부와 합의를 깨고 북한군 포로 두 명을 한국에 보냈다고 밝혔다. 통상 탈북민들이 한국에 입국할 경우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 및 신변 보호 등을 위해 비공개로 처리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이를 깨버린 셈이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인 'X'의 본인 계정에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우크라이나 측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우크라이나 측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 이전에 포로에 대한 언급이 있을 거라고 알려왔다며 정부도 알고는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와 협의에서도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처리한다는 데 대한 양해가 있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와 다르게 연설에서 언급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소식통은 25일 현지 매체인 RBC-우크라이나(RBC-Ukraine)를 통해 한국과 북한군 포로의 한국 이송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우크라이나는 이 사안을 비밀로 하겠다고 약속한 바 없으며, 포로와 관련된 정보는 결코 은폐하지 않는다. 포로 관련 사안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상황을 알 권리가 있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오랫동안 치밀하게 협의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한국송환 시 다수의 자국 포로와 교환할 기회를 포기했다는 국내 비난 여론이 나올 수 있는 등 매우 민감한 사안이니 한국 송환 사실을 비공개하자'며 보안을 요구했다"며 우크라이나 측이 먼저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성 수석은 "우리 측 역시 포로 당사자와 가족들의 안전 문제와 외교 안보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하여 비공개에 합의하고 송환 절차를 진행했다"며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사전 협의는 물론 통보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도 중대한 문제지만,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거짓 사실을 발표한 것은 양국 정부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이 대통령의 거짓말 논란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양국의 우호 관계에 심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라며 "합의에 위반한 일방적 공개와 '비공개 합의 사실이 없다'는 허위 공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이 문제에 대해 추가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대사 초치 등의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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