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11일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최고위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관련 제보자의 신원을 노출했다며 "대단히 비열하고 위법"이라고 비난했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 주최로 열린 '신약 청탁 의혹 연루' 제약사 제넨셀과 이 업체의 최대 주주 세종메디칼로부터 주가조작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들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한 의원은 "공익제보자의 신원을 알 수 있게 하는 일을 할 경우 징역형"이라며 "박 최고위원이 사고쳤다. 공익 제보자 신원을 그렇게 까는 것, 그 자리에 있던 민주당 김민석 대표 등도 다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충북도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 회의 공개발언에서 "박정훈 의원과 한동훈 의원이 공익 제보자라고 주장하는 조모 씨는 누구인가"라며 "국민의힘과의 친분을 과시한 인물", "민주당을 잡는 (검찰) 수사 도우미" 등으로 묘사하는 한편, 조 씨의 사업·투자 이력과 브로커 양모 씨와의 개인적 관계 및 분쟁 상황 등을 언급헀다.
한 의원이 조 씨의 일방적 주장과 본인이 법무부 장관 시절 획득한 자료, 장관 퇴임 이후 불법적으로 취득한 자료 등을 엮어 "김승원 흠집 내기"에 활용하고 있다는 게 박 최고위원의 주장이었다.
이에 한 의원은 "제보자의 성(姓)과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모든 정보를 까고 비방했다"며 "공익 제보자를 협잡으로 '아웃팅'해서 나라를 더럽게 만드는 민주당 세력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아웃팅'은 주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타인에 의해 성(性)정체성이 강제로 공개될 때 쓰는 말이지만, 한 의원은 이를 '본인 의사에 반하는 제보자 신상 공개' 정도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국무총리실 과장 이모 씨가 신분을 숨기고 한 의원의 국회 기자회견에 참여해 질의하다 적발된 일을 두고, 한 의원은 한성숙 국무총리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집무실에서 김영수 국무조정실 1차장 등으로부터 전날 사건에 대한 경과를 듣고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한 의원은 기자들을 다시 만나 "이 과장의 즉각적인 파면이 필요하고, 총리에 대한 진퇴 문제는 과장에 대한 총리실의 결정을 보고 진행하겠다는 단호한 뜻을 전달했다"며 "이건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말했다.
국무총리실은 전날 밤 보도자료를 내 해당 과장에게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는데, 한 의원은 "아무 의미 없다"고 맞섰다. 한 의원은 본인을 향한 총리실의 "사찰"이라고 주장, "당사자 또는 지시한 사람이 있다면 지시한 사람까지 파면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 총리는 같은 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사찰은 아니다"라며 "공직자로서 야당 의원 기자회견에서 신분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질문한 건 부적절한 처신이었다. 특히 '일반인'이라고 답하면서 불필요한 오해, 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서도 한 의원과 국민에게 유감의 말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후 재차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엄중 경고하고 재발 방지에 대한 대책들도 정리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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