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 영향이 근원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수요 주도 물가 압력이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한은은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 영향이 내수로 파급됨에 따라 물가 수요 측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점쳤다.
한은은 "상반기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고유가 등 공급측 압력은 점차 완화되는 반면,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수요측 압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최근 국내 경제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아 가계와 기업의 실질구매력 확대가 수요측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2000년 이후 수요 주도 근원물가 상승기가 네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2002년 카드사태 이전,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2011년 글로벌 금융위기 회복기, 2022년 팬데믹 충격 회복기다.
한은은 이 시기 특징으로 가계 소비여력이 확충되면서 소비가 호조를 나타낸 점을 꼽았다. "근원물가 상승기에 앞서 임금과 자산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가계 소비여력이 개선"됨에 따라 "실질구매력 증가가 소비 확대로 이어지면서 근원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그간 누적된 비용압력이 가격에 쉽게 반영된 점 역시 물가 자극 요인으로 꼽혔다.
한은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을 넘어서면 개별품목의 가격 움직임에서 (상승) 동조성이 심화"했다며 "특히 개인서비스 품목에서 이런 특징이 더욱 뚜렷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특히 지금의 반도체 수출 호조처럼 "교역조건 개선을 통한 GDI 기반 수요충격은 GDP 기반 충격보다 근원물가에 더 큰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수출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 충격은 수입가격 하락에 따른 충격에 비해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전체기간에 걸쳐 더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분석 종합 결과 "과거 수요주도 고 근원물가기 경험과 최근 여건을 종합하면, 향후 국내 근원물가는 수요측 물가압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2% 중후반의 높은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GDP 갭률이 1%포인트 확대될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은 약 0.1~0.4%포인트 높아질 수 있으며, 교역조건 개선에 따른 GDI 증가가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경우 약 0.05~0.2%포인트의 추가 상방압력이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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