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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장은 삼보일배하며 호소했는데…목포 정치인들은 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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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장은 삼보일배하며 호소했는데…목포 정치인들은 뭐했나!

목포대, 국립 의대 탈락 놓고 지역 정치권에 비난 '폭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국립 의대 신설 후보 대학으로 국립 순천대학교를 최종 결정했다.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간 경쟁을 넘어 자존심 싸움까지 번진 이번 대결에서 서부권이 패하면서 목포지역 정치권에 대한 비난을 넘어 책임론이 제기된다.

▲국립의과대학 신설 추진을 위한 심사 연구 책임자를 맡고 있는 김대성 전남연구원 박사가 30일 광주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2026.08.30ⓒ프레시안(김보현)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30일 오후 통합특별시청 광주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의대 신설 후보대학으로 순천대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수년간 국립 의대 유치를 놓고 경쟁해 온 목포대와 순천대의 싸움은 순천대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사실 의대 유치는 목포대가 30여 년 전부터 시작했다. 지역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 개선을 위해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국립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지역에 의대가 들어서야 한다는 논리였다.

이후 순천대가 인구와 산업단지가 밀집한 전남 동부권에 의대가 더 필요하다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지부진했던 의대 설립 추진은 지난 2024년 3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도가 대학을 지정해 의견을 수렴해 주면 추진하겠다"고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본격화됐다.

전남도는 지역 간 경쟁을 자제하기 위해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통한 단일 의대를 추진했으나 결렬됐고, 결국 지역시민사회, 학계, 정치권까지 가세한 치열한 다툼 끝에 순천대가 의대를 거머쥐었다.

▲손훈모 순천시장과 김문수 국회의원, 유영철 순천시의회 의장이 '의대유치 공정심사'를 요구하며 삼보일배 행진을 펼치고 있다.2026.8.28.ⓒ프레시안(지정운)

이 오랜 기간 싸움은 이번 선정으로 일단락됐지만, 목포대를 필두로 한 서부권의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론은 앞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지역 국립 의대 유치는 교육부의 접수 마감시한까지 목포대와 순천대의 양보없는 대립으로 자칫 무산될 뻔 했으나, 교육부가 지난 26일 재차 8월 30일까지 최종 한 곳을 정해 신청서를 제출해 줄 것을 광주전남특별시에 요청하면서 급변했다.

이에 손훈모 순천시장과 김문수 국회의원, 유영철 순천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일동은 지난 28일 폭우 속에서 '삼보일배' 행진을 펼치며 호소했다. 그러면서 "의과대학 선정 과정은 정치적·지역적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의료수요와 지역 여건, 교육·연구 역량 등 객관적 지표에 따른 교육부의 공정한 평가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목포권 정치인들은 각기 보도자료나 SNS에 '목포대 유치를 바란다'는 메시지만 반복했을 뿐 상대적으로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결국 선정 결과 순천대가 불리할 것이란 당초 예상을 뒤엎고 동부권의 간절한 염원은 극적인 반전을 안겼다.

▲김원이 목포 국회의원과 강성휘 목포시장, 목포 지역구 특별시의원, 목포시의원들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6. 08. 30 ⓒ프레시안(서영서)

결과가 발표되자 김원이 국회의원과 강성휘 시장,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및 목포시의원들은 30일 "책임을 통감한다"며 목포시민과 서남권 주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어 "서남권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생각하면 비통한 심정을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 정부를 향해 "서남권 주민들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한 목포 시민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원이 의원이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한 것이라곤 거리 현수막을 내건 것 말고는 기억난 게 없다"면서 "당연히 목포대에 올 것으로 예상됐던 의대를 뺏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개했다.

또한 순천대 선정을 접한 시민들은 기사 댓글에서 "더 이상 시민은 속지 않을 것이다", "6년 동안 시민들을 조롱하고 기만한 것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등 지역 정치권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 07. 29ⓒ프레시안(서영서)

이번 선정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하지 못한 송하철 총장을 비롯한 목포대의 책임론도 제기된다.

5개 분야로 나뉜 의대 선정 평가에서 목포대는 87.86점, 순천대는 89.15점으로, 두 대학 간 최종 점수 차이는 1.29점에 불과했다. 공개된 심사표에서는 의대 교원 확보 계획 분야에서 순천대가 비교 우위를 보인 점이 최종 추천 대학으로 선정된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형배 시장은 "거의 모든 분야가 같았는데 교육 교수 인력을 확보하는 데서 차이가 났다"며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큰 차이가 난 것이 인력 확보 분야"라고 설명했다.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대표는 "36년간 쌓아온 목포의 국립의대 유치 염원이 무능한 정치력과 맹종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며 "순천이 치열하게 판을 짜는 동안 목포는 구호와 기자회견만 반복했고, 송하철 목포대 총장 역시 대학의 명운이 걸린 사안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탈락을 자업자득으로 끝내지 않으려면 정치권과 대학 모두 뼈를 깎는 쇄신과 대수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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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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