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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명성은 어디로"…완도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방문객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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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명성은 어디로"…완도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방문객 '뚝'

전년 대비 2천명 가까이 줄어…폭염·장마·주가폭락·고유가 등 악재 겹쳐

▲1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6.8.14 ⓒ프레시안(강병석)

"코로나 때도 잘됐어요. 지금은 코로나 때보다 더 못해요."

14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해수욕장. 20년 넘게 이곳에서 튜브와 파라솔·평상 대여 장사했다는 박모씨(60대·남성)는 비어있는 자리들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명사십리에는 휴가철을 맞아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뜨거운 날씨에도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다만 예년 여름철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는 상인들의 기억과 비교하면 8월 휴가철의 절정이라는 말이 무색했다. 모래사장을 따라 펼쳐진 평상과 파라솔은 채워진 곳보다 빈자리가 눈에 띄었고 인근 펜션과 가게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14일 전남광주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휴가철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8.14 ⓒ프레시안(강병석)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여기서 20년 가까이 있었는데 올해가 사람이 가장 적게 들어오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는 계속 방이 찼다. 올해는 주말에는 방이 조금 차지만, 평일에는 방이 거의 안 나간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올해 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장마와 폭염, 주식 폭락부터 고유가까지 다수의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개장할 때는 비가 왔어요. 비가 그치니까 폭염이 계속되지, 경기도 안 좋지, 주식은 떨어졌지, 기름값은 올랐지. 악재가 딱 겹쳤어요. 20년 장사하면서 이렇게 사람 없는 적은 처음이라니까요"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집계한 올해 완도군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방문객은 14일 기준 12만 98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57명이 줄었다. 전남광주특별시 전체로는 해수욕장방문객이 4만 2786명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이 같은 방문객 감소에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도 한 몫 한다. 완도군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돈 날이 17일에 달했다. 특히 이달 3일에는 기온이 37.6도까지 치솟는 등 무더위가 이어졌다. 야외 해수욕장 뿐인 완도 보다는 실내 물놀이시설 등이 고루 갖춰진 해수욕장을 더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전남광주 완도군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 식당가의 모습. 2026.8.14 ⓒ프레시안(강병석)

잇따른 폭염에 인근 매장의 매출이 감소하자,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절보다 사정이 어렵다는 말까지 나왔다.

해수욕장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코로나 때도 이럴 정도는 아니었다. 그때는 안되긴 했는데 야외니까 사람들이 그래도 왔다"며 "올해는 확실히 코로나 때보다 훨씬 더 못하다"고 하소연했다.

상인들은 작년까지 오후 7시까지이던 입수 가능 시간을 올해 오후 6시까지로 축소 운영하게 된 점도 방문객 감소의 이유로 꼽았다.

인근에서 22년간 민박집과 장사를 이어온 한 부부는 "펜션 입실이 보통 오후 3시인데 짐 풀고 옷 갈아입고 나오면 5~6시가 된다"며 "요즘같이 더운 날에는 일부러 늦게 다들 오는데 물에 들어가려고 하면 얼마 안 돼 나오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시면 해가 중천에 있는데 이제 막 들어간 사람들한테 5시 30분부터 물에서 나오라고 하면 손님들이 '뭐 이런 데가 있냐'고 하죠"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1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모습 2026.8.14 ⓒ프레시안(강병석)

상인들은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먹거리와 놀거리 부족하다는 점도 피서객을 붙잡지 못하는 이유로 꼽았다.

해수욕장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김모씨(40대·남성)는 "사람들이 돈을 갖고 와도 쓸 데가 없다"며 "흔한 분식 하나도 제대로 사 먹을 데가 없다. 이 넓은 해수욕장에 식당 두 군데, 편의점 하나가 전부고 배달도 안된다. 이런데 사람이 오겠냐"고 되물었다.

같은 자리에 있던 한 상인도 "작년에는 평일, 주말 할거 없이 꽉 찼는데 올해는 다섯 방도 다 안 나간다"며 "멀리서 2박3일을 잡고 왔다가도 할 게 없다고 하루 먼저 돌아가는 손님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완도군청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입수 시간이 7시까지 였지만 올해는 6시를 기준으로 예산이 책정된 상황"이라며 "상인들과 방문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설·운영계획 등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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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김찬호

광주전남취재본부 김찬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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