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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접고 '민생 비상령'…전재수, 부산시정 첫 결재는 1조378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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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접고 '민생 비상령'…전재수, 부산시정 첫 결재는 1조3783억

소상공인·운송노동자·골목상권 전면에…100일 회복 체제 가동

전재수 부산시장이 별도 취임식 없이 민생 대책회의로 민선 9기 부산 시정의 첫 문을 열었다.

부산시는 지난 1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 대책회의'를 열고 1조3783억원 규모의 민생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재수 부산시장이 1일 부산시청에서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 시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민생 대책회의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프레시안(윤여욱)

대책은 소상공인 경영위기 지원, 시민 부담 경감 및 상권 활성화, 민생안전망 구축 등 3대 분야 10개 과제로 구성됐다. 전 시장은 취임 첫 결재로 해당 대책에 서명하며 민생 회복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올렸다.

첫날의 형식도 정치적 메시지를 담았다. 전 시장은 충렬사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뒤 취임식 대신 경제, 관광, 운송, 금융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한 민생회의를 주재했다. 출범의 장면보다 시정의 방향을 먼저 보여준 셈이다.

회의에서는 공공기관의 지역상품 구매 확대, 화물자동차 차고지 확보, 외국인 관광객 소비 유도 등 현장 요구도 나왔다. 전 시장은 제기된 의견에 대해 행정이 반드시 반응하겠다는 취지로 답하며 속도감 있는 집행을 강조했다.

대책의 중심은 골목경제다. 부산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저리 금융 지원, 고금리 대환, 에너지 부담 완화, 공공요금 및 지방세 부담 경감 등을 추진한다. 경기 침체의 충격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을 골목상권으로 본 것이다.

운송·플랫폼 노동자 지원도 포함됐다. 화물자동차 유가연동보조금, 화물차·택배 종사자 보험료 지원, 플랫폼 노동자 산재보험료 특별지원 등이 추진된다. 고유가와 물류비 부담이 생계 불안으로 이어지는 현장을 겨냥한 조치다.

지역 소비 회복을 위한 카드도 꺼냈다. 부산시는 동백전 캐시백 한시 상향, 공공배달서비스 이용 지원, 동백전 QR 결제 확대 등을 통해 지역 안에서 돈이 도는 소비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빈 점포를 활용한 상권 회복 사업도 추진된다. 장기간 비어 있는 상가를 청년 창업과 소상공인 재도전 공간으로 연결해 침체된 상권에 다시 유동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민생안전망 분야에서는 공공일자리 확대, 민생재기 원스톱 프로젝트, 불법사금융과 보이스피싱 등 민생금융범죄 대응 강화가 담겼다. 시민 일상을 흔드는 경제범죄까지 행정 대응 범위에 넣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전 시장은 취임 메시지에서 '청년이 머물고 돌아오는 부산'과 '미래 대전환의 중심인 해양수도 부산'도 함께 제시했다. 해양수산부 이전, 해사전문법원 개청, 해운기업 집적 등을 통해 부산을 해양·금융·물류가 결합한 글로벌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방향이다.

다만 취임 첫날의 방점은 미래 구호보다 민생에 찍혔다. 전 시장은 이동노동자지원센터와 중구 40계단 골목상권을 첫 현장 일정으로 잡고 노동자와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는 행보에 나섰다.

시정 운영 방식의 변화도 예고했다. 주요 간부회의를 비롯한 시정 회의를 장기적으로 생중계해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전재수 시정의 첫날은 화려한 출범식보다 민생 비상체제에 가까웠다. 100일 안에 발표된 대책이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 노동자의 안전망, 골목상권의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새 부산 시정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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