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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20대 여성 소방교 갑질 피해 사실로…광주소방 17명 징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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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20대 여성 소방교 갑질 피해 사실로…광주소방 17명 징계 요구

회식·음주 강요에 사적 업무 지시까지…국무조정실, 퇴직자 2명도 수사 의뢰

▲지난 11일 광주시청 앞에서 공노총 소방노조 주최로 열린 '광주 소방공무원 사망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 2026.06.24ⓒ독자

회식·음주 강요와 사적 업무 지시 등에 시달리다 숨진 20대 여성 소방교의 갑질 피해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광주소방 관련자 17명에 대한 징계가 요구됐다.

24일 국무조정실 조사에 따르면 숨진 A씨는 2024년 7월부터 15개월 동안 모두 24차례 회식에 사실상 강제로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회식은 나이트클럽과 노래방 등에서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이어졌고, 상사들은 A씨에게 '폭탄주' 등 술을 마시도록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를 서장과 과장 사이에 앉게 하거나 상사를 '오빠'라고 부르게 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업무와 무관한 사적 지시도 이어졌다. A씨가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 술과 커피 등을 사오도록 지시하거나, 전임 서장의 부친상에서 상차림과 심부름을 맡기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 같은 피해를 겪은 뒤 지난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광주소방안전본부는 A씨의 사망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사망 원인을 '남자친구와의 불화'로 왜곡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A씨의 심리상담 자료를 공문서에 첨부해 외부에 노출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유족은 감찰을 요구했지만 광산소방서는 형식적인 사실관계 확인만 거친 뒤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특히 국무조정실은 해당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부서장이 조사에 관여함 점을 지적했다.

이후 A씨의 남자친구가 다시 문제를 제기했으나 광주소방안전본부는 구체적인 증빙이 제출돼야 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조사를 미룬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광산소방서 직원들의 사행 행위 등 추가 위법 정황도 이번 점검에서 확인돼 별도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됐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소방 조직의 전근대적 내부 문화와 부실한 소방관 인권 보호 실태에서 비롯된 만큼 소방관 조직문화·인권보호 등을 위한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도록 통보할 예정"이라며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피해자와 유족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2주 동안 소방청과 광주소방안전본부, 광산소방서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갑질 의혹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최대 수준의 문책이 필요하다며 직접 국무조정실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면서 이뤄졌다.

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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