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적인 생태 자산인 팔현습지의 아름다움과 위기를 담아낸 사진전 ‘팔현습지(Palhyeon Marsh)’가 오는 26일부터 7월 31일까지 대구 북구 복현어울림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사진작가 박정일이 기록한 금호강 팔현습지의 생태 풍경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작가는 지난 2023년 달성습지를 기록해 전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개발과 보존의 갈림길에 선 팔현습지를 카메라에 담아냈다.
팔현습지는 금호강 중류에 위치한 대구 3대 습지 가운데 하나로, 수성구 가천잠수교에서 동구 화랑교까지 약 5km 구간에 걸쳐 형성된 면적 220만㎡ 규모의 하천형 습지다. 100년 이상 된 왕버들숲과 여울을 품고 있으며, 수리부엉이와 삵, 수달 등 법정 보호종이 서식하는 중요한 생태 보전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습지는 개발과 보존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추진하는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보도교 설치와 제방 정비 계획이 추진됐으며, 습지 내 파크골프장과 생태공원 조성, 힐링센터 건립 등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 작가는 전시를 통해 팔현습지를 단순한 자연경관이 아닌 생명의 터전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그는 "팔현습지는 많은 철새와 야생동물이 생을 이어가는 거대한 호흡의 현장"이라며 "생명은 습지 안에서 자연적인 생성과 소멸을 반복해야 하며, 인간의 편의와 개발 논리에 의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강변을 수놓은 꽃 군락과 수초, 왜가리와 가마우지, 고라니, 버드나무 숲의 풍경뿐 아니라 개발 현장을 상징하는 붉은 드럼통과 공사 표식까지 함께 담아내며 생태계가 직면한 현실을 보여준다.
작가는 "기록한다는 것은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라며 "이번 전시가 단순한 풍경 사진전이 아니라 팔현습지가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보전되기를 바라는 시각적 선언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사진전은 사라져가는 자연을 기록하는 작업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기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묻는 의미 있는 전시로 관람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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