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계홍의 새 장편소설 <제국의 섬>(도서출판 도화)이 출간됐다. <제국의 섬>은 제국주의 시대의 동아시아를 새롭게 조명하는 역사소설이자, 역사의 파도에 휩쓸리면서도 끝내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헌사다.
소설은 구한말인 1887년 조선의 남해, 여수 앞바다의 작은 섬 거문도를 배경으로 이어진다. 이 섬에서 벌어지는 대영제국과 제정러시아, 일본제국, 청나라의 동아시아 패권 게임, 그리고 그 각축전 속에서 살아가는 섬사람들의 이야기다.
영국 해군인 아버지와 조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삶을 이어가는 곳은 작은 섬에 불과하지만, 그를 둘러싼 내면과, 그 사연은 세계사의 흐름 속에 존재한다. 100년 넘게 걸친 한 가족의 비극과 진실 찾기 속에서 독자는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는 명제 앞에 서게 된다.
이 소설에 대해 김성달 작가는 "세계 열강의 해군력과 외교전략이 집중된 국제정치의 현장인 거문도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권력자의 기록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제국의 섬>은 제국들의 군함과 외교문서 뒤편에 가려졌던 거문도 사람들의 삶과 고통, 사랑과 희망을 생생하게 복원해낸다"고 평했다.
소설은 제국들의 팽창주의가 한반도와 남해의 작은 섬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웠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거대한 역사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민초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이계홍 작가는 탄탄한 자료조사와 사실적인 묘사를 바탕으로 역사적 긴장감을 구축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서정성을 잃지 않는다. 거문도라는 작은 섬에 새겨진 세계사의 흔적,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낸 사람들의 숨결을 담아낸 <제국의 섬>은 독자들에게 역사와 인간,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다시 묻는 의미있는 작품으로 다가온다.
이계홍 작가는 1974 월간문학 신인상 소설부문 당선으로 문단에 대뷔했고, 동아일보 문화부기자 및 문화부장, 서울신문 논설위원 수석편집부국장을 지냈다. 소설집 <틈만 나면 자살하는 남자>(1992.책나라), <서울 노마드>(2016.문학나무), 대하 역사소설 <깃발-충무공 금남군 정충신 장군>(2020. 범우사), 대하 장편소설 <고독한 행군-어느 민족주의자를 위한 변명>(2022. 범우사), 역사소설 <장만 장군>(2024. 글로벌마인드), 중편집 <해인사를 폭격하라>(2025. 도화)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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