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수 선거 막판 국민의힘 정명시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 비상계엄과 내란 책임론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면서 선거전에서는 "정동만과 당을 지킬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앞세운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기장군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기장군수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성빈 후보는 정 후보를 상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국민의힘 책임론, 정동만 의원과의 정치적 연계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토론회에서 우 후보는 정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과 불법계엄·내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평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는 답을 했다. 우 후보가 재차 입장을 요구하자 정 후보는 지방선거 토론의 범위를 벗어난 질문이라는 취지로 또다시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무소속이 아닌 국민의힘 후보로 선거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사태와 내란 책임론이 전국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이에 대한 평가나 답변은 피하는 태도는 군민 앞에 책임 있는 자세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정 후보가 윤 전 대통령 관련 질문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선거 홍보 과정에서는 국민의힘과 정동만 의원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는 점이다. 정치적 책임에는 거리를 두고 정당 조직과 지역 국회의원의 지원은 전면에 세우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 우 후보는 토론회에서 정 후보 측 홍보물에 담긴 "정동만과 당을 지킬 사람"이라는 문구를 제시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기장군정을 맡겠다는 후보가 군민보다 특정 정치인과 정당을 먼저 앞세운 것 아니냐는 취지다. 이에 지역 전문가들은 정동만 의원이 친윤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었기에 정 후보가 느끼는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부산시당위원장으로 이번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다. 정 후보도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천 절차를 거쳐 기장군수 후보로 확정됐다. 이 때문에 정 후보가 독자적인 군정 비전보다 정 의원과 국민의힘 조직에 기대는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 후보 측이 강조해 온 '35년 행정 경험' 홍보도 검증 대상에 올랐다. 정 후보 측은 SNS와 선거 영상 등에서 '35년 대 8개월', '35년 행정전문가 정명시'라는 취지의 문구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정 후보의 35년 경력은 기장군청이나 지방자치단체 행정 경험이 아니라 경찰생활 전체를 의미한다. 정 후보의 주장이 맞다면 대한민국은 행정전문가로 넘쳐난다.
정 후보가 기장경찰서장을 지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찰 조직 경력과 기초자치단체장의 행정 경험은 전혀 성격이 다르다. 군수에게 요구되는 업무는 도시계획, 인허가, 복지, 예산 집행, 원전·산단 대응, 지역개발 조정 등으로 치안행정과는 별도의 지방행정역량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경찰생활 35년을 곧바로 '35년 행정 경험'으로 부각하는 홍보 방식은 유권자에게 경력의 성격을 혼동하게 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선거 막판 후보의 행정역량이 핵심 검증 대상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해당 표현이 실제 지방행정 경험을 의미하는 것인지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기장군수 선거는 지역 현안 경쟁을 넘어 후보의 정치적 책임과 행정 경험의 실체를 따지는 흐름으로 번지고 있다. <프레시안>은 정 후보 측에 토론회 발언과 홍보문구 논란, 정동만 의원과의 관계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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