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부산 지방선거 막판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전면에 세우며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2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는 30일 부산 수영로교회와 자갈치시장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7일 부산 기장시장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선 데 이어 이 전 대통령까지 부산행에 나서면서 국민의힘의 전직 대통령 총동원전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에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 등이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영로교회와 자갈치시장을 잇는 일정은 종교계와 전통시장 민심을 동시에 겨냥한 막판 세몰이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의 의도는 분명해 보인다. 부산 일부 선거구에서 접전 흐름이 이어지고 보수 표심 분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이라는 보수 진영의 상징 자산을 꺼내 강성 지지층을 다시 묶겠다는 계산이다.
허나 이 카드는 동시에 무리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 탄핵으로 파면된 전직 대통령이고 이 전 대통령은 다스 횡령과 삼성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이 확정된 바 있다. 선거 막판 국민의힘이 내세운 얼굴이 미래 비전보다 비리 유죄와 탄핵의 기억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는 점은 중도층과 젊은 유권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부산 선거의 쟁점은 단순한 진영 결집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HMM 부산행, 북극항로, 원도심 재편, 청년 일자리 등 지역 미래 의제가 전면에 올라온 상황에서 과거 보수정권의 상징을 앞세운 동원 방식이 부산의 현재 고민에 답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남는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전직 대통령 총출동이 바닥 보수층을 끌어올리는 단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비리 유죄 전직 대통령과 탄핵 전직 대통령을 동시에 전면에 세우는 장면은 그 자체로 국민의힘이 부산 선거를 얼마나 위기 국면으로 보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민주당으로서는 이 구도가 오히려 나쁘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이 과거 보수 상징을 소환하는 동안 부산 시민들에게는 지역 경제 재편과 산업 전환, 청년 정착, 해양수도 완성이라는 실질적 의제를 내세우는 것이 실익이기 때문이다. 전직 대통령 동원전이 보수 결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부산의 미래 전략을 설득하는 데까지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국민의힘의 막판 승부수이자 위험한 도박이다. 비리와 탄핵의 기억을 안은 전직 대통령 총동원 카드가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중도층에 낡은 정치의 귀환으로 받아들여질지가 부산 표심의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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